2020년 1월 16일 노승열이 군제대 후 PGA 대회에 공식 복귀한다. PGA투어에서는 군에 입대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제대 후 복귀할 수 있도록 유예조건을 만들었다. 노승열은 2017년 시즌이 끝나면서 입대로 인한 유예기간이 시작됐다. 내용은 유예기간 시간 이후 기간 제한 없이 27개 PGA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승열이 입대 직전에 2017년 CJ컵에 출전하면서 1개를 사용했으므로 남은 26개의 대회에서 페덱스랭킹 포인트 125위 이내에 들어야 투어카드를 유지할 수 있다. 2017년 CJ컵에서 공동 36위를 하여 획득했던 페덱스포인트 18.5점은 유효 포인트로 인정된다. 나머지 26개의 대회는 본인이 원하는 대회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컨디션이 좋을 때에 출전하여 일단 내년 시즌의 투어카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태어난 노승열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노승열이 자기 시대의 또래들과 비교하여 최고의 재능을 가졌다는 사실은 당시 골프 관계자들의 증언과 그가 남긴 발군의 성적으로 증명이 된다. 초등학교 4학년에 강원도 주니어 골프계를 석권한 후 5학년 때 이미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에 선발되었다. 2005년 중학교 2학년 때 제 52회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국가대표가 되었다. 대학생 이상까지 나이제한이 없이 참가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아마추어 대회에서 그의 최연소 우승기록은 아직도 지켜지고 있다.
아마추어 골프에서 최고임을 증명한 노승열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를 반납하고 프로가 되었다. KPGA의 프로가 되고 싶었지만 만 18세 미만은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만 16세에 회원 자격을 주는 아시안투어 큐스쿨로 가서 단번에 통과했다. 루키시즌이었던 2008년, 고등학교 2학년의 노승열은 아시안투어에서 프로 첫 승을 거두고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0년 3월에는 아시안투어와 유러피언투어가 공동 주관한 말레이지아의 메이뱅크대회에서 최경주를 1타 차이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고 당시 아시안투어 최연소 상금왕의 자리에 올랐다.2011년 PGA투어 큐스쿨을 통과한 노승열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PGA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PGA투어 1승, 2부 투어 1승을 거둔 후 입대하여 병역의무를 마쳤다. 입대 전까지 그가 올렸던 수입은 상금과 스폰서 후원금을 합쳐서 15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제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인 전성기에 들어가는 노승열이 그 몇 배를 벌어들여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한다.노승열은 재능도 뛰어났지만 노력도 남달랐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매일 새벽 고성의 바닷가 모래밭을 달리며 체력을 길렀다. 어린 아들에게 골프채를 쥐어준 아버지가 앞서 달렸고, 어린 아들이 그 뒤를 따라가는 영화 같은 모습이었다. 아버지도 체력을 길러서 프로가 되면 캐디로 나가야 할 미래를 준비했다. 노승열의 아버지는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캐디를 한 우리나라 유일의 캐디가 되었다. 노승열의 캐디, 코치, 매니저, 친구의 역할을 모두 맡았고, 이제는 성장한 아들을 뒤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버지 노구현 씨는 우리나라 골프대디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노승렬은 연습장도 바닷가 모래사장이었다. 큰 합판을 세워놓고 넘기는 벙커샷을 연습했는데 합판에 다가갈수록 어려워졌고, 또 너무 멀어져도 어려웠다. 합판을 비스듬히 세우면 쉬웠고 수직으로 세울수록 어려워졌다. 물이 들어왔다가 빠져나간 축축하고 단단한 모래는 페어웨이의 느낌이었다. 어떤 날은 습기가 있는 진흙 밭을 찾아가서 샷을 연습했다. 정확하게 공만 떠내지 못하면 원하는 거리를 칠 수 없었다. 결국 노승열은 천재형 골퍼이지만 “연습이 챔피언을 만든다”는 격언의 예외는 아니었다.초등학교 시절 대회에 나가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고성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는 가끔씩 미시령을 넘어서 울산바위 근처에 어린 노승열을 골프백과 함께 내려놓고 사라졌다. 무거운 골프백을 메고 혼자 걸어서 집으로 가는 어린 노승열의 마음 속에는 패배 원인의 분석과 다음 시합 때 더 잘 치겠다는 각오가 수 없이 새겨졌다. 아동 학대가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어린 아들을 남겨두고 혼자 운전하며 가슴 아팠던 아버지의 심정과 아버지를 원망했을 아들의 마음이 합쳐져서 챔피언이 탄생한 것이다. 이미 미국으로 옮겨가 16일에 시작되는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의 첫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노승열에게 응원을 보낸다.*박노승: 건국대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교수, 대한골프협회 규칙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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