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경남지역 기반 주류회사 무학이 5년여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선다. 서울·수도권 공략 실패와 지역에서의 부진이 겹쳐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가격 동결을 선언한지 6개월여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서게 됐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무학은 지난 6일 최재호 회장 명의의 안내문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좋은데이1929'와 '딱 좋은데이' 병 제품(360㎖) 출고가는 기존 1006.9원에서 1071.8원으로 6.4%씩 각각 인상된다. '화이트'(360㎖)는 1028.1원에서 1071.8원으로 4.1% 가격이 오른다. '좋은데이 깔라만시'(360㎖)도 기존 1006.9원에서 1071.8원으로 6.4% 인상 예정이다.

무학의 '딱 좋은데이' 제품 이미지 [제공=무학]
무학의 '딱 좋은데이' 제품 이미지 [제공=무학]

무학이 가격 인상에 나선 건 2014년 이후 5년여 만이다. 지난해 메이저 주류사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섰을 당시 무학은 소비자 부담과 지역 경기 불황을 고려해 주류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하지만 수도권 공략 실패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자 결국 가격 인상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무학 매출은 2017년 2505억원에서 2018년 1937억원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2017년 287억원에서 2018년 10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무학은 이번에 가격 인상에 나선 데 대해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으나 지난 수년 간 임차료, 인건비, 원·부자재 가격 등 제조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역 주류업체들의 경영 사정이 악화되면서 가격 인상 행보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대전·충청지역에서 소주 ‘이제우린’을 판매하는 맥키스컴퍼니도 지난 2일부터 출고가를 6.4% 인상했다. 회사 측은 경영 여건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지역 소주회사 대선주조도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