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는 허점 노출

공항·역사 등 특별관리 필요

전문가 “오래 가는 소독제를”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전세계적인 비상사태로 선언하면서 은행 자동화기기(ATM)도 요주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만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어 휴일과 주말 사이 방역 공백이 우려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수분으로 이뤄진 ‘비말’을 통한 감염이 주된 전파 원인 중 하나디. 따라서 ‘접촉(touch)’ 방식으로 작동하는 키오스크 등에 바이러스가 잔존한다면 인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1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바이러스 밀도나 상황에 따라 전파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면서도 “이론적으로는 키오스크나 ATM기기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비말 자체가 수분 덩어리라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며 “소독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계속 지켜보면서 닦을 수 없기 때문에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는 소독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365코너를 포함해 인천, 김포 등 수도권 위주로 영업점 방역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업점을 방역하는 과정에서 ATM기기도 소독과 방역 작업이 함께 이뤄지는 식이다.

KB국민은행은 전문 방역업체와 비상 프로세스를 구축해 의심 환자가 영업점을 지나갈 시 즉시 처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자나 능동 감시자 이동 루트에 국민은행 영업점이 포함될 시 ATM기기를 포함해 지점 전체를 방역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예방보다 사후 처리가 빨리 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갖췄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점 내 손세정제를 비치하고 직원들이 출퇴근시 ATM기기 청소와 관리를 시행하는 정도다. 하나은행은 지난 30일 본점과 일부 영업점에 한해 방역 작업을 했다. 다만 이같은 방식으로는 영업외 시간이나 휴일, 영업점과 독립된 ATM기기의 경우 제대로 관리가 되기 어렵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생각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한 전국 CD/ATM기기 대수는 약 11만대다. 이중 4만6000여대를 외주 업체가 관리한다. 특히 관광객들이 오가는 공항이나 역 내 ATM은 이용량이 많아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1만6000여대 ATM을 관리하는 효성TNS 관계자는 “주 2~3회 현금 수송 시 이용객의 손이 닿는 부분은 소독을 하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에는 더 철저하게 환경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