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신임 중앙회장 취임 직후

계열사 대표 재신임 사직서 제출

이대훈 농협은행장 사표 수리

왼쪽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대훈 NH농협은행 행장,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이사,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김건영 NH저축은행 대표이사,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왼쪽부터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대훈 NH농협은행 행장,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이사,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김건영 NH저축은행 대표이사,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홍재은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신임 회장을 맞이한 농협중앙회가 NH농협금융지주에 대한 물갈이 인사에 착수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사진) 경질을 시작으로 상당폭의 경영진 개편이 예상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금융지주에서 대표이사급 10~11명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에 지난 1월 이성희 신임회장이 취임하면서 재신임을 받는 과정이다.

NH농협금융지주에서는 이 행장,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최창수 농협손보 대표 등이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이 행장의 사표가 2일 수리됐다. 지난해 말 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행장의 임기는 올해 12월 말까지였다.

이성희 회장은 지난 중앙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 패했었다. 이 행장은 김 전 중앙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의 사표수리는 이 회장의 ‘물갈이’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이 행장 본인도 사표가 수리될 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농협은행장은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한다. 임추위는 이사로 구성되며, 이사는 주총에서 선임된다. 농협은행 지분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가진 농협금융지주가 전략 소유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장이 사실상 모든 인사권을 가진 셈이다.

농협은행은 일단 장승현 수석부행장이 행장 직무 대행을 수행한다. 절차대로면 농협금융 이사회에서 임원임추위를 구성해 후임 은행장을 선임해야 한다.

하지만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도 4월 말 임기를 마친다. 지주 임추위는 회장과 행장 후보를 모두 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이사회는 전임 김병원 회장 때 구성됐다. 회장과 행장 인사에 이어 다른 임원진 인사 수요가 발생할 수도 있다. 먼저 새 회장의 의중을 반영하도록 이사진을 개편한 후 임추위를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장은 오는 20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의원회는 중앙회에서 총회를 갈음하는 조직으로 최고의사결정 기구다. 임시대의원 총회에 앞서 이 회장의 물갈이 인사의 범위는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박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