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서 대치1동이 가장 임대료 비싸
-코로나19로 학원가 일대 상가, 발길 뚝 끊겨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학원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식사 대신할 것을 주문하면 학원으로 배달가곤 했는데, 이젠 뚝 끊겼어요” (압구정 학원가 분식집)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강남 학원들이 두 주째 휴원을 결정하면서, 학원가 수요를 공유하던 주변 상가들은 울상이다.
실제 시장에서 ‘학원수요’는 몸값이 비싸다.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강남구에서 임대료가 가장 높은 곳은 대치 1동이다. 강남구의 3.3㎡당 월환산임대료는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해 3분기 기준 13만3641원이지만, 대치 1동은 21만5768원에 달한다. 대치1동 1층의 경우는 33만2236원으로 서울 도심 오피스 타운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휴원 2주차를 맞은 대치동 학원들은 화상강의에 나선 곳이 많다. 원비가 2주 이상 이월되면 임대료나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재정상황이 좋지 않던 서초구 방배동 A영어학원은 코로나19로 휴원까지 겪으면서 4일 아예 폐업을 결정했다.
학원가 인근에서 비싼 임대료를 내며 학생과 학부모들 수요를 기대하던 소규모 카페나 분식집도 어렵게 됐다. 특히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는 초등학생 대상 학원 주변 상가는 갑자기 손님이 끊기게 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남구 대치동의 홍 모(40)씨는 “2주째 아이들이 학원에 가지 않고 있고, 장을 보러 마트에 가면 100% 마스크를 쓰고 있을 정도로 주변의 코로나19 공포심이 크다”면서 “스타벅스 등 대형체인은 업무 미팅 등으로 여전히 북적이지만, 사람들이 외식도 꺼리다보니 학원가 소규모 상가 입주 업체들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학원가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압구정역 좌우로 신사중학교부터 신구중학교까지 이 지역 학원가의 휴원이 결정되고 또 수업을 재개한 곳도 학부모가 자체 휴원을 결정하면서, 학원으로 김밥이나 볶음밥 등 배달을 하던 가로수길 분식 체인점들은 매출이 줄게 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이커머스 시장 확대와 내수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관련 상권이 악화되고 있다”며 “정확한 지표는 4월이 돼야 확인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긍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강남구는 직접 건물주를 찾아가 1~2개월, 길게는 6개월간 10~20% 임대료 인하를 설득하고 나섰다. 이에 영동 전통시장,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110여개 점포의 소상공인들이 착한 임대료 혜택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대인들의 임대료 인하가 화제가 되면서, 대출을 받아 상가나 건물을 운영하는 이들 가운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상가 임대를 하고 있는 B씨는 “임차인이 먼저 3개월간 30% 인하를 요구하는데, 경기가 안좋으면 임대인도 어렵긴 마찬가지다”며 “장사가 잘 될 때 임대료를 더 받진 않듯이 어렵다고 임대료를 내리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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