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지난달 이어 다시 현장행보
정의선 수석부회장, 협력사 자금 대출 결정
최정우 회장, 대구경북 현장 방문 대책회의
총수 메시지에 그룹 내부 비상 조직 풀가동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재계가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격상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초반 메시지를 내던 총수들이 다시 한 번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한 사안을 두고 짧은 간격을 두고 총수들이 메시지를 내는 건 이례적이다. 공장 셧다운과 임직원 확진에 따른 업무 공백 등 코로나19가 가져올 파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기업 전반의 경영 손실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총수들의 메시지가 전해지자 주요 그룹들은 내부 비상조직을 풀가동하며, 위기 대응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혹시나 모를 미국의 여행금지 격상 가능성에도 대비하며 현지 비상 경영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나섰다.
▶사태 조기 해결 난망…경영 위기 심각 경보에 총수 재등판= 코로나19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심각해지자 그룹을 이끄는 총수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확진자 발생에 따른 내부 불안이나 동요를 막고 사기를 북돋워 위기극복 의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가 강화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을 이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 구미사업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초유의 위기이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며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일선 생산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20일에도 경기 화성사업장의 극자외선(EUV) 공정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방문해 코로나19에 따른 비상 경영 상황에서의 시스템 반도체 비전을 점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지난 3일 ‘임직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수립하고,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코로나19 종합 상황실’을 그룹과 각 계열사에 설치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시적인 사업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수립해 당면한 위기 극복은 물론 이후에도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일사불란하게 비상 대응에 최선을 다하면 이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그룹의 기초체력이 더욱 강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달 초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 공장이 휴업에 들어갈 당시에도 1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며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 힘든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도 대구 경북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비상 매뉴얼을 점검하기 위해 포항제철소를 방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 포항제철소를 찾아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임직원들에 “국가적인 위기상황에 잘 대응해 주어 매우 고맙다. 위기상황에는 현장에 있는 여러분이 최정예 요원들”이라며 “개개인의 철저한 대응이 나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동료와 가족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 회사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격려했다.
▶현상 상황 악화일로 TF 등 비상 조직 풀가동…미국 여행금지 격상 가능성 촉각=경북 구미와 경기 화성, 용인 마북에 이어 조선업이 밀집한 경남 거제에서도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근무자의 자녀가 코로나 확진자로 나타나는 등 사업장 현장의 확진 사례가 잇따르자 기업들은 초비상 상황이다. 이에 내부에 마련한 비상 조직은 대응 수위를 높이며 풀가동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가동 중인 ‘코로나19 비상대응TF’를 통해 확진자 발생을 포함한 위생·안전수칙 공지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장은 온라인 자가문진표를 배포하고, 열화상 카메라 설치, 체온 수시 체크 등 코로나19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그룹 또한 중앙 협의체 격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의 ‘SHE(Safety·Health·Environment)’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안전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SK그룹의 재택근무 조치 역시 SHE담당 조직의 보고 이후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층이 숙고 끝에 내린 ‘긴급 조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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