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적자 전환 우려도
올 첫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토막이 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도 전이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수출 절벽’이 불가피하다. 상반기 중 적자로 돌아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0억1000만달러 흑자로, 작년 1월 대비 22억9000만달러(69.4%) 감소했다. 흑자 폭은 적자를 기록한 작년 4월(3억9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작았다.
서비스수지가 개선됐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 여파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19억3000만달러로 1년 전(57억5000만달러)보다 38억2000만달러 줄었다. 수출(434억4000만달러)은 12.3%, 수입(415억2000만달러)은 5.2% 각각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 감소세는 14개월째다.
한은은 이날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데다 반도체, 철강, 화공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단가 하락세가 지속한 게 수출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8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작년 같은 달보다 10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이어져 여행수지가 개선된 영향이다.
국내 대기업의 특허권 및 영업권 사용료 수입이 늘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2억9000만달러 적자)도 적자 폭이 2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움직임인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16억8000만달러)보다 소폭 확대됐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4억9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5억5000만달러 늘었다. 미국 증시 호조 속에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63억4000만달러 커졌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9억2000만달러 불어났다.
1월 하순부터 중국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사태 악화가 본격화했지만, 1월 수출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2월 수치에서는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2월 판매 실적은 작년 2월 대비 11% 감소했다. 이중 해외 판매는 8.6% 줄었다. 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9.4% 늘어 회복세를 이어갔지만,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미지수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4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 감소 규모는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약 34억달러다. 한은은 올 경상수지를 57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전망치 대비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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