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 배럴 감산안, 100만 배럴 감산위한 포석일 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OPEC 정기총회에서 150만 배럴 규모로 추가 감산안이 나오면서, 러시아의 결정 여부에 이목에 쏠리고 있다. 러시아의 결정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사우디 등이 나서 감산분을 늘리는 등 방식으로 100만 배럴까지 감산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며서, 유가 하락 저지선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6일(현지시간) 오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60~100만 배럴 이상의 추가 감산이 도출되어야만 한다"며 "기대치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유가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것이고 더디지만 배럴당 50달러선(WTI 기준) 구간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OPEC 회원국들은 5일(현지 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장관급 회의를 열고, 공동기술위원회(JTC)가 권고한 6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상회하는 수준의 감산안에 동의했다. 그러나 감산 규모와 기한을 놓고 러시아의 결정이 남아있어 향후 유가 향방에는 변수가 남아있다.

OPEC의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감축으로 국제유가를 부양하기를 원하지만 러시아는 유가 하락의 타격이 비교적 적어 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브렌트유 가격이 50달러를 하회할 경우 상황이 복잡해질 것이라며 추가 감산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바 있지만, 150만배럴까지 동의하겠다는 의사는 밝힌 적은 없다.

최 연구원은 "러시아가 OPEC 결정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OPEC의 이번 제안이 전례처럼 60만 배럴가 아닌 100만 배럴의추가 감산을 유도하기 위한 하나의 협상 방식일 수 있다"며 " 러시아와 OPEC 이외 협력국들이 150만 배럴 안을 거부하더라도 사우디가 별도의 감산분을 늘리는 방식을 취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가 이같은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벌란더라 에너지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니시 라즈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제안을 거부한다면 유가는 현 수준보다 매우 낮은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협력 없이 OPEC이 감산할 수 있는 절충안은 없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수석 분석가는 "OPEC+에 있어 중대한 순간이 다가왔다"며 "유가를 금융위기 수준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