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집단 거주지 코호트 지연 등
늑장 대응 정황 잇단 포착에 비판쇄도
대구시 임대 한마음아파트 내 신천지 교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신천지 집단거주지가 코로나19 확산세의 새 뇌관으로 떠올랐다. 대구시는 한마음아파트와 같은 슈퍼 전파지 찾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시 보건당국이 집단거주지를 파악해 놓고도 상당기간 후에야 발표하는 등 늑장대응 정황이 나오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대구시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거주시설이 다수 있는 곳은 확진자 5명이 모여 사는 2곳, 4명이 모여 사는 1곳, 3명이 모여 사는 7곳 등 10곳이다. 시가 지금까지 확진자들이 몰려 사는 곳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분석한 결과, 신천지 대구교회 주변 원룸과 단독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남구 대명동 일대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마음아파트와 같은 하나의 아파트나 한 건물에 다수가 몰려 사는 곳은 아직 없다”며 “신천지 신도가 많이 모이는 아파트나 주거지가 있는지 역학조사반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도 “한마음아파트는 신천지 교인들이 어떻게 거주하고 교인들 사이 전파력이 왜 이렇게 높은지 설명해 줄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하며 “신천지 교인들이 대명동의 원룸이나 단독주택 등지에 몇 명씩 함께 거주하는 사례가 나온 만큼 신천지 집단거주시설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구시는 아파트 단위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인식과 대처는 물론 코호트 격리마저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대구지역 최초 코로나19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달 19일부터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기 시작해 5일 뒤에는 무려 하루 13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보건당국이 이를 인지하고 1차 합동 역학조사를 한 것은 지난 4일이었다. 이후 아파트 입주민을 포함한 전체 관리 대상자 142명 가운데 신천지 교인이 94명이며, 이 중 46명이 코로나19로 확진된 사실이 7일 드러났다. 시와 보건당국의 발빠른 대처가 미흡해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마음아파트 주변에 사는 주민 A(59) 씨는 “아파트에서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는데도 격리 조치가 뒤늦게 이뤄졌다”고 분노하며 “집단거주지를 빨리 알아내 대처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천지 측은 대구시 보건당국의 교인 집단 거주시설 찾기와 관련, 이같은 시설은 애초에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성도들이 대구교회 인근에 살고 있다고 해서 그곳이 모두 교회 거주 시설이 아닌 것처럼 가격이 저렴하고 위치상 교회와 가까워 도보도 가능하기에 개개인들이 자유의사로 거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구=김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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