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7 구역, 신세계 대신 들어가

강·남북에 공항까지 ‘규모의 경제’

높은 임대료 부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 2호점 모습. [연합뉴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면세점 2호점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인천공항 면세점 진출에 성공하면서 면세 사업의 확장성을 확보했다. 올해 두타면세점에 이어 인천공항에까지 매장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시내 면세점 상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임대료가 높은 공항 면세점 운영은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운영 사업권 입찰 결과 현대백화점 면세점이 DF7(패션·잡화) 사업권을 가져갔다. DF7은 면세업계 빅3 중 하나인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하던 곳으로, 이번 입찰에서 신세계는 현대백화점면세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입찰로 인해 강남·강북은 물론, 업계에서 상징성이 큰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까지 따내며 병실상부한 면세점 빅4로 자리메김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18년 말 무역센터점에 첫 면세 매장을 오픈한 이후 지난 달에는 두산의 두타면세점을 승계하는 등 강북권에도 진출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전 세계 공항면세점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인천공항까지 매장을 내게 돼 강남북과 공항에 이르는 면세 삼각 벨트를 완성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와 관련 “기존 사업자의 7구역 연간 매출액과 영업손익은 1500억원, -50억원 수준”이라며 “기존 코엑스점과 동대문 점 예상 매출액이 각각 80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매출 추가 효과는 10%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공항점을 제외하고 올해 예상 영업적자는 537억원 수준으로 내년도 예상 손익은 1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 80억원 가량 공항점이 적자를 기록해도 손익 개선 방향성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재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시내 면세점 상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대료는 재무적으로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는 시내 면세점 수익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를 부담하는 수익구조를 이어왔다.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DF8 구역을 운영하던 SM면세점은 입찰을 포기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인천공항 진출로 기존 운영 중인 서울시내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면세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업자 선정에 핵심 구역으로 평가되는 DF2(화장품·향수)와 경쟁 입찰이 안된 DF6(패션·잡화) 사업자도 아직 선정이 되지 않은 만큼 아직 기회가 더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두 구역 중 한 곳의 사업권을 더 따낸다면 업계의 판도는 또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조만간 유찰된 두 곳의 사업권을 재공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