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되면 4~5억원 시세차익…수요자 집중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해 공공분양의 최대어로 꼽힌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마곡9단지)의 일반분양 252가구 모집에 3만7000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공공택지에 조성되는 만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4~5억원 저렴해 ‘로또’로 불렸다. 전매제한이 10년이지만 다른 공공분양과 달리 의무거주기간이 없어 수요자들이 청약에 대거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서는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마곡9단지) [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들어서는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9단지’(마곡9단지) [서울주택도시공사]

1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마곡9단지 1순위 해당지역 청약접수 결과 252가구 모집에 3만6999명이 몰리며 146.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264.6대1이다. 전용면적 84㎡N의 12가구 모집에 3175명이 신청했다. 84㎡H(148.6대 1), 59㎡H(132.9대 1)가 뒤를 이었다.

이 단지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744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16층, 19개동에 총 152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체 물량 중 70%가 특별공급으로 공급된다. 지난 9~10일 진행된 마곡9단지 특별공급 청약경쟁률은 평균 22.5대 1로, 710가구 모집에 1만4012명이 몰렸다.

이번에 1순위 청약에 나선 3만6999명은 서울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들이다. 이달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공공분양했던 ‘과천제이드자이’와 비교하면 더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달 초 과천 제이드자이 1순위 청약접수에서는 132가구 모집에 2만5560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93.6대 1이다. 여기에는 해당지역뿐만 아니라 기타경기, 기타지역 청약자 수도 포함됐다.

시장에서 마곡9단지가 ‘로또’로 통했던 만큼 청약열기도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마곡9단지의 분양가는 전용 59㎡가 평균 5억885만원, 전용 84㎡는 평균 6억7532만원으로 근처 단지보다 4억∼5억원 저렴하다.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

다른 공공분양 주택과 비교하면 비교적 청약 문턱이 낮다. 청약 자격은 수도권에 1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 가구 구성원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월 납입 횟수가 24회 이상이어야만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전매제한 기간은 10년이지만, 공공주택특별법을 적용받는 공공분양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실거주 요건이 없다. 직접 입주할 필요 없이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다. 소득기준은 특별공급에만 적용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이버 견본주택’ 등을 통한 비대면 분양이 이뤄지고 있지만,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32만5000여가구로 지난해보다 15% 가량 적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이런 기대감을 반영한다. 올해 2월 말 기준 전국 주택청약 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2403만3094명으로, 24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신규 가입자는 15만1603명으로 지난해 2월(15만8507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올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분양시장에는 취사선택할 수 있는 상품들이 많이 나온다”며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청약제도가 유리해지고 있기 때문에 도전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