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당엔 ‘의원 꿔주기’ 논란
문석균·차성수·민병두 등은
공천반발 무소속 출마 ‘시끌’
4·15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당 안팎으로 시끄럽다. 공천 탈락자들이 잇따라 무소속 출마에 나선데 이어 현역 의원들을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하는 이른바 ‘의원 꿔주기’에 나서면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무소속 신분으로 총선에 출마하는 공천 탈락자들에 대해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공천 결과에 불복한 일부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로 여권의 표심이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당 지도부가 초강수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앞서 서울 동대문을에서 컷오프(경선배제)된 민병두 의원과 서울 금천구의 전략공천지역 지정으로 경선행이 좌절된 차성수 전 구청장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경기 의정부갑에서 세습 논란이 일었던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 씨도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문 씨는 이미 전날 탈당계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무소속 출마자들에 대해 실제로 영구 제명이 나설 것이라는 전망은 낮다. 민주당 지도부 의원은 통화에서 “공천 반발 기류를 막고 표 분산을 막기 위해 당 지도부 차원에서 세게 말한 건데, 실질적으로 영구 제명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소속 출마 후보들에 대해 어찌할 방도가 없으니 내부적으로 난감한 건 사실”이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선 당 지도부의 영구 제명 조치가 자기모순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해찬 대표 역시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 신분으로 출마·당선된 뒤 5개월 만에 복당한 바 있다.
민주당이 비례연합정당을 추진하면서 의원 꿔주기에 본격 나선 것도 논란이다.
민주당은 비례대표 선거용 정당 투표용지의 상위권 기호를 받기 위해 현역 의원들을 최소 6명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한국당의 현역 의원이 6명인 점을 감안한 숫자다. 당 지도부 내에선 이를 위해 불출마 의원들을 비례연합정당에 파견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은 전날부터 불출마 의원들을 연달아 만나고 있다. 전날 이 대표와 윤 사무총장과 오찬을 가진 강창일 의원은 “(연합정당 파견 이야기는) 일절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당 지도부와 불출마 의원들의 연쇄 만남이 사실상 비례연합정당행을 권유하는 시그널을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불출마 의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환영하되, 직접적으로 파견을 권유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 역시 ‘내로남불’의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미래한국당에 불출마 의원들을 파견했을 당시 민주당은 불출마 의원들을 이적토록 권유한 황교안 대표를 정당법 위반으로 고발한 바 있다.
정호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은) 명백한 현역의원 꿔주기, 불법 파견으로 미래한국당의 반칙과 꼼수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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