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3월 평균낙찰가율 124%
의정부·용인도 ‘고가낙찰’ 속출
이달 2일 인천지방법원 경매12계. 남동구 구월동 ‘구월힐스테이트’ 75㎡(이하 전용면적)가 경매에 나왔다. 이미 한 차례 유찰돼 감정가(3억5000만원)의 70%인 2억45000만원을 최저가로 경매가 시작됐다. 이번엔 분위기가 달랐다. 응찰자가 40명이나 몰려 낙찰가는 4억5499만원까지 치솟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130%나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주택 매수 심리가 빠르게 꺾이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규제를 덜 받는 인천, 수원, 용인 등지의 9억원 이하 아파트로 응찰자가 대거 몰리는 현상이다.
6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월 인천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0.39%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등 대부분 경매 법정이 정상적인 경매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지만, 3월16일 이후 진행된 인천 아파트 경매 결과는 뜨거웠다. 3월 평상시의 절반 수준인 56건의 경매가 진행돼 26건이 낙찰됐는데, 응찰자수는 건당 평균 11.96명이나 됐다.
수원 아파트도 경매 마다 사람이 몰려 건당 평균 응찰자수 19명, 평균 낙찰가율은 124.85%를 기록했다. 전체 진행 건수가 6건 밖에 되지 않아 통계적으론 유의미하지 않지만, 나오는 아파트마다 사람들이 몰려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월25일 대법원이 코로나19 사태로 법정 휴정을 권고한 이후, 수도권 모든 법원이 보름 이상 문을 닫고, 의정부지법과 인천지법, 수원지법이 경매 법정을 다시 열면서 본격화했다.
3월 16일 휴정 권고 이후 수도권 경매 법원 중 처음 문을 연 의정부지법 경매11계에 나온 녹양동 ‘녹양힐스테이트’ 85㎡엔 무려 73명이 응찰했다. 응찰자가 한 명도 없어 한차례 유찰돼 감정가(2억7000만원)의 70%인 1억8900만원부터 입찰을 시작한 이날 경매에서 낙찰가는 2억6545만원(낙찰가율 98%)이나 됐다.
17일 인천지법 경매24계에 나온 서구 가좌동 ‘현대아파트’ 85㎡엔 30명이 응찰했다. 이 아파트 역시 한 차례 유찰 후 감정가(2억1000만원)의 70%인 1억4700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됐는데, 1억9863만원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95%까지 높아졌다.
이달 들어선 분위기가 더 과열되고 있다. 1~3일 단 사흘 동안 인천 아파트는 모두 17채가 경매에 부쳐졌는데, 8건이 낙찰되면서 평균 낙찰가율이 107.4%로 전달보다 더 높아졌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는 20.75명이나 된다.
수원 아파트도 이달 초 3일동안 3건 경매가 진행돼 모두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124.9%, 평균응찰자수는 8명을 기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3월 이후 수도권 경매는 의정부, 인천, 수원 밖에 없다는 말이 돌 정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는 아파트 중 저평가 됐던 물건으로 관심이 쏠리는 전형적인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은 “요즘 인천과 의정부 경매 법정엔 사람들이 많아 놀랄 정도”라면서 “매매시장이 빠르게 꺾이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분위기에 휩싸이는 경매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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