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發 귀국 전세기에 日 50여 명 동승해

카메룬에서도 한일 임시 항공편 섭외 협력

교민 철수는 ‘협력’…과거사 문제는 ‘여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우리 교민의 모습 [연합]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는 우리 교민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일제 강제징용공 배상 문제와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최근에도 갈등을 반복해온 한일 양국이 코로나19 속 재외국민의 귀국 문제에서만큼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양국은 최근 실무급 협의를 통해 임시항공편 공유 방안을 논의하며 추가 협조 의사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케냐대사관이 현지 교민의 귀국을 위해 마련한 임시 항공편은 6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의 조모케냐타국제공항을 출발해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이날 전세기에는 우리 교민 55명을 비롯해 8개국 출신 70명이 함께 탑승했다. 이중 대다수인 50여 명은 현지에 체류 중인 일본인과 그 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외교부는 케냐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교민 안전에 비상이 걸리자 공관을 중심으로 임시 항공편 투입을 카타르항공 측과 논의했다. 특히 논의 막판에는 전세기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남는 좌석에 대해서는 현지 타국 공관에 동승 의사를 물었다.

대사관은 “현지 한인회가 임시 항공편 마련을 위해 논의를 해왔지만, 카타르 항공 측에서 대사관을 통해 임시 항공편 운영을 진행하기 원한다는 입장을 전해와 협의를 진행했다”며 “경유지에 도착 후 타국민들은 각자 귀국 항공편을 타고 자국으로 복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메룬에서도 귀국을 위한 한일 간 협력이 이뤄졌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ᆞ코이카) 봉사단원 28명을 포함한 우리 국민 40명이 귀국하는 상황에서 적은 인원수로 임시 항공편 섭외가 어려워지자 정부는 일본국제협력기구(JICA)와 합동으로 전세기를 추진했다. 일본 국적 체류자 96명이 함께 탑승하며 전세기 섭외가 이뤄졌고, 우리 교민들은 지난 1일 무사히 한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한일 양국의 공동 귀국 방안은 지난 1일 화상 회의를 통해 진행됐던 한일 외교당국 국장급 협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지난 1일 국장급 협의에서 코로나19 공동 협력 방안이 논의됐고, 이 중에서 현지에 체류 중인 교민 귀국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며 “앞으로도 임시 항공편 투입에 있어 상호협력을 하자는 내용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교민 철수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수출 규제 조치 등을 둘러싼 갈등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장급 협의에서도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한국의 입장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조속한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타키자키 시게키(滝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일본 측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지난달 31일 일본 측이 ‘하시마섬(군함도)’ 산업유산 인포메이션 센터에 강제징용 사실을 누락한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등 갈등은 계속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