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보수 텃밭 포기 안해

지역 전문성 강조…김태우 겨냥

“당·정·청·국회 경험으로 무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가양역 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박지영 수습기자/park.jiyeong@heraldcorp.com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가양역 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박지영 수습기자/park.jiye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박지영 수습기자]“안녕하십니까 진성준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7일 오전 7시 서울 강서구 가양역 사거리. 파란 점퍼 차림에 마스크를 쓴 진성준(52)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피켓을 들고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옆에 지나가는 시민들에겐 90도로 깍듯이 인사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창문을 열고 “너무 좋아해요”라고 외치거나 “화이팅”하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진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김성태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7000여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엔 전략공천을 받은 김태우 통합당 후보와 맞선다.

강서을은 김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낸 지역구로 보수 텃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진 후보는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지역 현안에 대한 전문성이 앞선다는 것이다. 진 후보는 지난 총선 패배 이후 줄곧 지역구를 지키며 지역개발 현안 공부에 매진했다.

진 후보는 “상대 후보는 이 지역에 온 지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아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훨씬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역대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에서 지면 이 곳을 떠났는데 저는 여기에 남아 지역구를 계속 다졌다”고 설명했다.

진 후보는 최근 열린 강서을 후보자 토론에서도 지역 현안 관련해선 물러서지 않았다. 김 후보가 마곡지구의 개발이익을 환수해 강서에 재투자하겠다고 밝히자 진 후보는 마곡지구 개발로 인해 서울시는 여전히 약 4000억원 적자를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진 후보 측 관계자는 “상대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었다가 최근 지역개발 일꾼론으로 전략을 바꿨다”며 “정권 심판론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 사거리에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 사거리에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진 후보는 스스로를 ‘네박자 일꾼’이라고 부른다. 선거 캠프의 이름 역시 ‘네박자 캠프’다. 중앙당 당직자, 서울시 정무부시장,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19대 국회의원 등 당·정·청·국회 네 곳을 모두 거쳤다는 뜻이다.

그는 "지역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중앙정부, 지방정부와의 원활한 협의가 필수적”이라며 “정당, 정부, 청와대, 국회를 모두 경험한 덕분에 자신있다”고 했다.

진 후보의 또 다른 무기는 지역구 조직이다. 강서을은 서울에서 노조 근로자가 가장 많은 지역구로 꼽힌다. 이 가운데 택시, 버스, 항공업계 분야의 노동 근로자들이 많다. 그만큼 노조 표심이 중요한 지역구다.

진 후보 측 관계자는 “이 지역구는 택시·버스·항공업계의 지지 없이는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며 “노조들이 모두 진 후보에 대해 지지 표명을 해줬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진 후보는 공약으로 ▷국제 노선 증설 및 도서관 설립 등을 포함한 김포공항 활성화 ▷과학기술융복합대학원 유치 ▷문화예술 벨트 구축 등을 내걸었다.

진 후보는 “마곡 첨단연구단지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강서구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며 “마곡지구와 김포공항 활성화를 통해 강서구를 국제관문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 사거리에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강서구 방화 사거리에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주민들 사이에선 진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감지된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진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온다.

주민 송모(61·여) 씨는 “지난 2016년 총선까지는 줄곧 보수계열 정당만 찍었는데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너무 실망했다”며 “코로나19사태에서 외국 교민들을 데려오는 문재인 정부를 보고선 국민을 잘 지켜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을 뽑았다는 주민 윤상조(60) 씨 역시 “야당이 막말만 많이 하고 실제로 일을 한 것이 없다”며 “김 의원이 내세웠던 공약은 그가 아니어도 가능한 일이다. 이번엔 민주당을 뽑을 것”이라며 야당 심판론을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