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실손손해율 하락
전염병은 보상의무 없어
자산 클수록 저금리 부담
확정 고금리 역마진 커져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같은 보험업권이지만 코로나19가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른 것으로 분석됐다. 요약하면 손보는 ‘수혜’, 생보는 ‘피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월말(가마감) 기준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화재는 76.5%를 기록해 2년 만에 70%대로 떨어졌다. 현대해상 79%, DB손보 81%, KB손보 80%, 메리츠화재 80% 등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2월에 이어 개선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말 100%까지 치솟았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코로나가 잡은 셈이다.
코로나 사태로 병원 방문이 감소하면서 실손보험 손해율도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 때도 실손보험 손해율이 단기적으로 좋아졌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국내 손보사에는 기업의 영업중단을 보장하는 보험이 거의 없고 여행자보험도 여행 취소는 보장하지 않는다. 실손보험금에도 영향이 거의 없다. 오히려 손해율이 더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생보사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피해가 손보사보다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연구원은 8일 ‘코로나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으로 보험영업은 물론이고 투자영업과 지급여력에 영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주가하락, 신용스프레드 확대,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며 보험사가 보유한 위험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고 보증준비금을 증가시켜 보험사의 자본이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규모는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그만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노출이 큰 셈이다. 또 상대적으로 해외투자 비중이 높은 생보사는 달러가치 강세에 의한 환헤지비용 증가 및 증거금 관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저금리 지속으로 실질적인 지급여력이 약화되는 정도도 생보사가 더 크다. 과거 5% 이상 확정형 고금리 보험을 많이 판매한 생보사들은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면서 이미 역마진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채권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자산의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하는 보험사의 신용위험도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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