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주식 투자로 이익 ↑
약달러 겹치며 역대 최대치
올핸 증시급락 하락 불가피
470조원대 외환보유액을 굴리는 한국은행의 지난해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12조원을 넘어서며 7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 기조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고, 이에 맞춰 주식 자산 비중을 확대한 효과를 봤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지난해 효자 노릇을 해준 주식이 되레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한은 외자운용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미래통합당)에 제출한 ‘2019년 외화자산 운용수익(순)’ 자료를 보면 한은은 지난해 외화자산 운용으로 11조80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2018년보다 34.1%(3조원) 증가한 규모로 2012년(12조4000억원) 이후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외화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외환보유액(작년 말 기준) 대비 수익률(작년 말 환율)을 따져보면 2.5%다. 1%대로 떨어졌던 2018년 이후 1년 만에 다시 2%대를 회복했다.
한은은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역대 최대인 5조30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중 30%의 법정적립금과 약간의 임의적립금을 제외한 3조7000억원을 정부 세입으로 납부했고, 이는 전액 올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됐다.
한은은 지난해 현금성자산 비중을 전년 5.3%에서 4.6%로 줄이고, 투자자산 비중을 94.7%에서 95.4%로 늘렸다. 투자자산 중에서도 한은이 직접 굴리는 비중을 74.6%로 낮추고 한국투자공사(KIC)와 국내외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위탁자산 비중을 20.8%로 높였다.
한은은 국내금융 지원 차원에서 7억4000만달러(원금 기준) 규모의 선진국 및 중국 주식을 국내 5개 자산운용사에 투자위탁했고, 140억달러(작년 거래금액 기준)의 해외채권 매매를 국내 4개 증권사에서 맡긴 상태다.
외화자산 중 안정성이 높은 정부채 비중은 42.9%에서 지난해 44.6%까지 올라갔다. 정부기관채(18.0→ 15.8%), 회사채(13.7→13.4%), 자산유동화채(12.8→12.5%) 등 다른 외화채권 비중은 하향조정했다. 해외 주가 상승에 맞춰 주식은 7.6%에서 8.7%로 높였다. 그러나 올 초 해외 주식 시장이 급락함에 따라 외자 순익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재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른 기관 투자자인 국민연금(11.3%), KIC(15.4%)는 지난해 모두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은에 비해 위험도가 높은 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은은 우리나라의 최종 대외지급 준비자산인 외화보유액을 안전성과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운데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원칙 하에 채권 중심의 외화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국민연금과 KIC가 모두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에도 수익을 냈단 평가를 받는다.
심재철 의원은 이날 “국가부채가 170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한은이 천문학적 이자 비용이 드는 외환보유액을 보다 수익성에 방점을 두고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운영내역도 매 회계연도마다 공개함으로써 자산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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