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글로벌 판매,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

미국ㆍ유럽 연간 판매 10% 넘게 줄어들 듯

유가 하락에 따른 신차 교체주기 지연 가능성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코로나가 가져올 미래 자동차 변화’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공장의 연쇄 셧다운(일시 가동 중지)으로 하반기까지 소비심리 회복이 늦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글로벌 신차 판매는 2~3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는 3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의 감소폭을 보였고, 1분기 기준 24% 줄었다.

국가별로는 코로나가 진정 국면에 들어선 중국이 2월 80% 수준에서 3월 46% 감소폭이 완화됐다. 하지만 생산 감소와 수요 위축으로 연간 8%의 감소폭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3월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미국과 유럽은 연간 판매량의 10% 이상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 3월 판매량은 미국과 서유럽이 각각 38.6%, 52.6%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도 자동차 산업의 위축을 뒷받침한다. IMF는 앞서 2008년~2009년 금융위기 때보다 악화한 -3%까지 경제가 침체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6.3%포인트 하향한 수치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수요가 금융위기 이래 최대 하락을 기록하면서 소비 회복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할 것”이라며 “중국의 회복 속도가 변수지만, 미국과 서유럽 공장들이 재가동 시기를 5월로 연장한 것을 고려하면 4월 판매 수치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비롯해 개인화와 무인화 서비스 등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비대면 추세는 무인 픽업·딜리버리 자율주행 기술의 현실화부터 신차 교체 주기 지연과 함꼐 친환경차 수요의 가속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