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질서 재정립…한국수출 위축

대선앞둔 美…보호무역 강화 예고

입국 제한 장기화…탈세계화 가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반(反)세계화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국경이란 개념을 무너뜨린 바이러스가 심각한 경제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각국이 실감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보호무역 기조와 자국 중심의 통상정책이 그간의 세계화를 부정하는 폐쇄적인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암울한 세계 경기가 시발점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의 경제적 혼란이 2분기에 집중되며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가 예상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다. 3만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기록한 이탈리아(-9.1%)의 침체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7.2%, -6.5%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올해 1.2%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8년(-5.1%) 이후 약 22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이다. 무역 질서의 재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저항할 수 없는 외부 요인으로 자국 경기가 무너질 경우 안에서부터 보호 기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재창궐을 막기 위한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도 지역화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을 비롯해 유럽과 미국의 단기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장기적인 역(逆)유입 방지 정책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입국 제한 조치에 따른 ‘역세계화(deglobalization)’ 정서는 민족·인종주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심화하고 있는 고립주의를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이전과 다른 국제 질서를 재편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