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강사의 거짓 진술이 시민들 불안 속으로 몰아

신천지 사태로 인한 대구 사태 재발되는거 아닌가 우려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발생된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이 발생된 이태원 클럽.

인천이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또다시 불안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초기 때 신천지로 인한 대구 사태가 인천에서 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모양새여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문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코로나19 감염 확진자(102번) 학원강사(25)의 거짓 진술이 공포 속으로 몰았다. 인천에 거주하는 학원강사는 지난 2일 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해 3일 새벽까지 있었다.

이후 그는 지난 6일 자신이 일하는 학원에서 동료 강사 1명과 고등학생 5명 등과 접촉해 6명 모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어 지난 7일에는 그에게 개인과외를 받는 중학생 1명과 그 가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중학생 남매의 과외수업을 하던 다른 과목 교사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른 확진자 1명은 부산여행을 다녀온, 전날 남동구민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지인도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인천은 14일 현재, 학원발 13명을 포함해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19명이 나오며 앞으로도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전국적으로는 76명이 감염됐고 가족 등 2차 감염으로는 44명이 발생했다. 확진자들은 나이가 1세부터 84세까지 다양했고 3차 전파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학원강사는 지난 9일 역학조사에서 이태원 클럽 방문과 주요 동선을 알리지 않는 등 거짓 진술을 해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 거짓말이 인천을 위기와 불안 속으로 몰게 했다. 이번 집단감염은 인천 지역에서 전파된 사례로는 최다 인원인 셈이다.

게다가 이태원발이 교회로 확산될 우려로 고민거리다. 학원수강생(16)은 미추홀구 팔복교회 주말예배에 참석했고 중구 주민(16)도 지난 6일과 8~10일 네 차례나 교회를 방문했다.

현재까지 이들이 방문한 미추홀구 팔복교회와 동구 온사랑장로교회 신도 1000여명을 비롯해 학생들이 다니던 또 다른 학원 3곳의 강사 및 수강생 등 모두 1550여명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이번 이태원발 감염 확산으로 인해 강한 입장을 표명했다. 학원강사의 거짓 진술로 인한 감염 확산에 대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행태”라고 밝혔다.

박남춘(오른쪽)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남춘(오른쪽)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지난 13일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집단 발생에 따른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학원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진행한 역학조사에서 동선을 일부 숨겼다”며 “또한 학원·과외 수업을 한 사실도 감추고 무직이라고 진술한 것이 결국 집단감염으로 확산하게 한 원인으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태원발로 지역 내 유흥주점은 오는 24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노래연습장 등 유사 유흥업소에는 방역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다. 취약계층 이용시설 개방도 연기할 방침이다. 지역 내 학원에도 오는 19일까지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인천시교육청도 지역 내 학원에 운영 자제 요청 공문을 전달했고 교직원에 이어 학원강사 등에 대해서도 이태원 방문 현황을 파악 중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며 “접촉자 감염이 더 큰 피해를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자발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또 광범위한 접촉자 조사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부모, 조부, 조카, 형제 등 본인과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가장 먼저 감염이 확산되고 있어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방비 노출과 거짓 진술은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무책임한 행동이 결국, 더 큰 확산과 더 큰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