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모더나 코로나 백신 임상 결과에 의학계 의문 제기

-의료 전문지 “임상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부족”

-백신 관계자 “항체 지속성·안전성 지속 관찰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신 전문가는 백신에서 중요한 건 약효 지속성과 안전성인데 이를 판단하기에 모더나의 발표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더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코로나 19 백신 후보 ‘mRNA-1273’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시험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8명에게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형성됐다고 했다. 이에 이 날 모더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26%나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뒤인 19일 미국 의료 전문지 스탯(STAT)은 전문가를 인용해 모더나가 전일 보도자료로 공개한 소규모 초기 안전성 시험 자료로는 백신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임상시험 참가자 45명의 백신 투약 반응에 대한 자료와 중화항체가 형성된 8명의 나이 정보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 모더나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관련 논평이 없다는 점, 백신으로 생긴 항체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불분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스탯은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는 보통 자신의 발견을 자랑하는데 모더나의 발표에 대해서는 언론발표를 내놓지 않고 언급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두번째 백신을 맞고 2주 뒤 채취한 혈액에서 중화항체를 발견했다고 발표됐다. 이에 대해 존스홉킨스대의 백신 연구자 안나 더빈은 “2주는 너무 이르다. 그 정도 기간으로는 그 항체가 항구적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더구나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임명한 백신 책임자가 모더나 임원을 지내고 거액의 스톡옵션을 보유한 것도 드러났다. 미국은 최근 ‘초고속 작전’이라는 백신 프로젝트 태스크포스를 발족하고 과학자 몬세프 슬라위를 책임자로 임명했는데 슬라위는 모더나 이사 출신이다. 모더나의 백신 발표로 주가가 폭등한 18일 슬라위는 스톡옵션 1240만달러(약 152억원)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모더나의 백신 물질을 놓고 의학계에서 신중론이 제기되면서 20% 가까이 폭등했던 주가는 하루 만에 10% 하락했다.

이런 의혹 제기에 모더나 최고 경영자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곧 NIAID가 의학저널에 결과를 게재하게 될 것”이라며 반박했다.

국내 백신 제조기업 관계자는 “모더나의 발표는 임상이 완료된 것도 아닌 중간 과정의 발표여서 아직 성공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항체가 형성됐다고 하지만 그 항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금과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백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이라며 “RNA 백신이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안전성 문제 때문이었다.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1상과 달리 임상 2상에서는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는지 오랜 시간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