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에볼라에 감염된 스페인 간호사의 남편이 애완견이 안락사에 처해질 위기에 놓이자 온라인에서 구명 운동을 펴고 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개가 에볼라 전염체가 될 수 있는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부부의 애완견을 안락사시켜 소각할 방침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러 동물보호단체가 간호사의 남편인 하비에르 리몬 로메로가 애완견 ‘엑스칼리부르’를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글을 퍼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다.
로메로는 온라인에 올린 글에서 “나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들은 법원 명령을 요청해 집에 들어와 그(엑스칼리부르)를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썼다.
아내와 함께 마드리드 카를로스 3세 병원 격리병동에 격리된 로메로는 이런 호소 글을 병원에서 올렸다. 이들의 애완견은 현재 홀로 집을 지키고 있으며, 로메로는 집을 나서기 전에 “물 몇 동이를 욕조에 채우고, 먹이 15㎏어치를 두고 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테라스를 열어 놔 그가 볼일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개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스페인 당국의 우려에 대해서 그는 “엑스칼리부르는 아무도 감염시키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들은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다. 예를 들어 나한테 하듯이 개를 격리시켜 감시한다든 지 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물론 개는 더 쉽고, 큰 일도 아닐 것이다”면서 당국의 세심한 배려를 호소했다.
AP통신은 8일 에볼라 관련 연구를 인용하며 “개는 아무런 증상없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다만 개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지 여부와 전염시킨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의 글은 ‘엑스칼리부르를 살리자’(#SalvemosAExcalibur)란 해시태그를 달고 온라인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7일 저녁까지 13만5000명이 온라인청원에 서명했다.
앞서 스페인 마드리드 지방 정부는 성명을 내고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간호사의 애완견을 안락사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애완견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서 가족의 반대에도 개를 안락사시키려면 당국은 법원의 명령서를 받아야 한다. 당국은 절차를 밟아 ‘엑스칼리부르’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안락사시키고 소각할 방침이다.
AP통신은 8일 “에볼라 희생량에 개도 곧 포함되게 됐다”며 주요 연구 중 적어도 하나는 “개가 아무런 증상없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개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지 여부와 전염시킨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른 동물 실험 결과로는 타액과 배설물이 바이러스를 포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방제센터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44세인 스페인 간호사 테레사 로메로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에 감염돼 스페인으로 이송된 자국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를 치료하다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유럽 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사례는 이 여성이 처음으로, 에볼라 감염자로부터추출한 항체를 투약받고서 생명에는 지장 없는 상태다.
테레사와 그의 남편은 현재 마드리드의 열대병 치료 전문인 라 파스 카를로스 3세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스페인은 보건부는 두 번째 감염자로 판명된 간호사의 남편과 에볼라 환자를 치료한 다른 간호사, 그리고 나이지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 등 모두 3명을 격리 치료하고 감염 환자가 접촉한 22명의 상태를 추적 관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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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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