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후 첫 코스피200 변경

숏커버링 업은 ‘깜짝반등’ 효과 실종

한국쉘석유·남양유업 등 하락세 우려

‘편입’ 쿠쿠홈시스·태영건설 등 수혜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0년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은 위원장은 공매도 금지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2020년 하반기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은 위원장은 공매도 금지 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합]

지난달 27일 KRX가 발표한 6월 지수정기변경 적용일이 12일 도래한 가운데, 공매도 금지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지수에서 편출되는 종목들의 가격 하락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공매도한 주식을 시장에서 되사는 것)을 통한 편출 종목들의 ‘깜짝 반등’ 효과는 사라진 반면 편입 종목들의 수혜는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6월 동시만기일 익일인 12일 코스피200·코스닥150·KRX300의 정기변경이 적용됐다. 리밸런싱은 앞서 11일 마감동시호가간에 이뤄졌다. 이번 정기변경은 지난 3월 금융위원회가 6개월간 공매도 금지 조치에 나선 이후 처음 이뤄진 정기변경이어서 편출 종목들에 대한 숏커버링 효과가 사라진다.

이전에는 제외종목의 주가하락을 점치는 공매도가 미리 실행되고, 만기일이 되면 이에 대한 숏커버링으로 주가가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정기변경에서는 액티브 자금의 공매도 수요가 제한돼, 편출 종목들의 주가가 그대로 하락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기변경 편출입 종목 중에서 유동성이 부족한 일부 종목들은 ETF 등 패시브 자금의 리밸런싱으로 인해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거래대금 대비 리밸런싱 규모가 2.0배 이상인 종목이 위험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편출 종목 가운데 거래대금 대비 리밸런싱 규모가 비교적 큰 한국쉘석유(5.82), 남양유업(2.20) 등은 장중 또는 장마감 시점에 수급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한국쉘석유의 경우 편출규모 대비 시장유동성이 10%에 불과하다.

이날 한국쉘석유 주가는 전장 대비 2.79% 하락한 2만35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장초반 하락폭을 3%대까지 넓혔다. 남양유업도 전장대비 1.5%하락한 29만5000원으로 출발해 하락폭을 3%대까지 넓힌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편입종목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상대적으로 편입에 따른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위원회의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라 액티브 자금의 공매도 수요가 제한돼 지수 편입 종목들의 수혜가 돋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 연구원은 또한 “최근 2년간 코스피200지수의 정기변경 효과는 비교적 낮게 나타났지만, 이번에 교체 종목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패시브 매수 수요가 많은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편입 효과가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코스피200에서 쿠쿠홈시스·태영건설·롯데관광개발, 코스닥150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 상상인 등을 꼽았다.

이번 6월 정기변경은 KOSPI200 지수의 교체 종목 수가 최근 2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나 예년보다 큰 변화가 예상됐다. 2018년과 2019년 교체종목 수는 4개로 이번 정기변경 11개와 비교해 적었다. 2019년 KRX가 지수 구성종목의 정기변경 기준을 바꾼 이후 첫 정기변경으로, 역대 정기변경과 비교해 시가총액 규모도 증가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