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입 앞둔 高3 불이익 방지 차원
연세대 비교과 활동 학종 반영 않기로
성균관대·서강대·이대 등은 “상황고려 평가”
전문가 “작년 비교과 집중 재수생 역차별
서울대 경우 ‘비교과만 변별력’ 모순” 지적
수시접수 3개월 앞두고 ‘룰 교체’ 대혼란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고려, 학생부종합전형 등의 비교과 활동 반영 비율 조정에 나섰다. 이 같은 대학의 조치에 교육계에서는 수험생들의 혼란과 ‘역차별’이 생길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 주요 사립 대학들은 2021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고3 학생들의 불이익 방지를 위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평가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건국대·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는 출석·비교과 활동(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의 반영이 큰 학종에 ‘코로나19로 인한 학교와 학생의 상황을 고려해 평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입 전형 변경 내용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학생의 교과·비교과 활동 제약을 고려한다는 취지다.
앞서 연세대도 지난 9일 주요 사립대 중 최초로 학종에서 비교과 활동을 평가에 반영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같은 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고3이 (재수생에 비해)불이익이 없도록 대학,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협의하고 있다. 7월 중 확정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밝힌 직후 결정됐다.
서울대 역시 지난 12일 고3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균형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기존 2등급 이내)로 하향하고, 정시 전형에서는 출결·봉사활동 등의 영역에서 감점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대학들의 이 같은 발표에 교육계와 학원가에서는 당혹감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의 비교과 활동 미반영 결정이 “재수생들에게 역차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당장 비교과 활동을 안 본다고 하면 재수생들이 학종에 원서를 냈을 때 작년에 비교과 활동을 잘 해 왔던 학생은 상대적으로 역차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게다가 교과 내신 성적이 안 좋아서 3학년 1학기 때 만회를 해 보려고 했던 학생들에겐 오히려 기회가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란 위기 상황에서도 비교과 활동 준비를 해보려 온라인 개학, 등교 개학, 중간·기말고사 이후 프로그램을 준비한 학교들도 이후에 이러한 노력들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미 열심히 준비 해 온 학교들의 경우는 역차별을 당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서울 시내 한 특목고 고3 담임교사 전모 씨도 “비교과 활동 비중을 줄이게 되면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이 손해를 보는 역차별을 야기할 수 있는 구조”라며 “대학 발표 후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학교 분위기에 따라 넋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개학 후에 학교에서 기존 방식에 맞춰 준비해 오다가 오히려 부담을 완화시켜 주는 정책이 나오자 혼란스러워하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서울대의 경우 비교과 활동만 변별력이 남는 ‘모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의 경우 일반계고 중 전교 1등이 지원한다고 봐야 하는데, 그렇다면 이미 교과 내신 성적은 극단적으로 높은 학생이므로 변별력이 없다”며 “수능최저기준을 세 과목 2등급(이상)에서 세 과목 3등급으로 완화한 것 역시 그 이상의 성적이 나오는 학생들에겐 변별력이 없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렇게 되면 서울대의 경우 교과도 변별력이 없고 수능도 변별력이 없어 비교과(활동)가 변별력이 있을 수밖에 없는 모순이 발생한다”며 “수시 원서 접수 시작 3개월 전에 이렇게 룰을 바꾸는 자체가 학생들에겐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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