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한국여자오픈.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정상적으로 개최되는 한국여자오픈.
남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 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열리지 않는 코오롱 한국오픈.
남자 골프 내셔널 타이틀 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열리지 않는 코오롱 한국오픈.

이번 주에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이 예정대로 열린다.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었던 코오롱 한국오픈은 연기가 아니라 취소 되었다. 남자 골프팬들과 선수들은 서럽고 화가 나는 것을 참고 있다. 두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는 한국오픈의 취소사유를 코로나19로부터 선수와 국민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라고 발표했다. 대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다른 메이저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은 5월초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취소되지 않고 하반기로 연기되었다. 연기 사유는 1982년부터 38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개최해 온 전통을 지켜나가기 위한 조치라고 발표 되었다. 1958년부터 62년간 한해도 빠지지 않고 개최해 온 한국오픈의 전통은 38년 전통의 매경오픈 만 못하단 말인가. 골프팬들은 대한골프협회의 해명을 납득할 수가 없다.대회 개최는 가능하다한국오픈의 메이저 스폰서이며 주최사인 코오롱이 코로나19로 인해 금년 개최를 원하지 않았다는 뉴스는 이해할 수 있다. 코오롱이 대회 개최를 포기했을 경우 대한골프협회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양자간의 계약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골프협회는 우리나라 간판대회의 62년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스폰서 없이 개최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선수들이 이미 상금 없는 대회라도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므로 총 상금 12억원은 필요 없어졌다. 선수의 입장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다고 봐야 한다. 상금 이외에도 골프장 임대료 등 부대비용이 발생하겠지만 무관중 대회이므로 전년보다 훨씬 적은 예산으로 가능하다.2020년 대한골프협회의 총예산은 약 63억원 정도인데 코로나로 인해서 집행이 불가한 예산도 적지 않다. 그 예산을 모아서 한국오픈의 경비를 조달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래도 모자라는 비용은 골프팬들이 모금운동을 하여 도와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대한골프협회가 한국오픈을 개최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이다.

위기는 기회혹자는 코로나 때문에 영국의 디오픈도 취소되는 마당에 무리해서 한국오픈을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고 묻는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골프의 맹주이며 세계적으로 최강의 남녀 선수들을 배출한 골프 선진국이다. 영국의 R&A가 디오픈 개최를 포기할 때, 아시아의 어느 나라도 남자골프의 내셔널 대회를 개최하지 못할 때 우리나라는 무관중 골프대회의 모범을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다. 지금의 위기는 우리나라가 세계 골프의 최고 선진국 중 하나임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다. 또 대한골프협회가 위기관리능력과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경영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열쇠를 쥔 대한골프협회남자선수들과 골프팬들은 지금 대한골프협회를 바라보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해결에 동참할 준비가 되어있다. 대한골프협회가 대회개최의 문제점을 공개하고 골프팬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1996년부터 한국오픈의 단독 스폰서였던 코오롱에게도 골프장 임대 등 필요한 도움을 요청하면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대회개최가 가능한 10월 말까지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대한골프협회의 새로운 결정을 기다린다.대한골프협회(KGA)는 1959년 설립되어 아마추어골프와 프로골프의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최초의 골프단체였다. 당시 골프장이 10개도 안 되는 골프 후진국을 오늘날의 선진국으로 발전시킨 과정에서 대한골프협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968년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를 분리시켜주었고 거기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1978년에 분가해서 나갔다. 골프스포츠에서 대한골프협회는 언제나 맏형의 역할을 해 왔다. 금년에 취소가 발표 된 한국오픈을 살려내는 과정에서도 맏형다운 능력발휘를 기대한다.박 노 승 : 골프 칼럼니스트골프 대디였던 필자는 미국 유학을 거쳐 골프역사가, 대한골프협회의 국제심판, 선수 후원자, 대학 교수 등을 경험했다. 골프 역사서를 2권 저술했고 “박노승의 골프 타임리프” 라는 칼럼을 73회 동안 인기리에 연재 한 바 있으며 현재 시즌 2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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