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위해 고금리 발행

은행계열 위험 낮아 큰 인기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국내 금융지주들의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이 저금리 속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 AA 이상 등급 회사채의 투자 수익률이 1%대에 머물고 있는 데 비해 지주 코코본드는 금리가 3%가 넘는다.

19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국내 금융지주들의 코코본드 발행액은 1조8500억원이다. 올해가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작년의 73% 규모다. 올해 역대 최대기록 달성이 예상된다.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란, 주식 전환이나 상각 조건이 부여된 회사채로 전환사채(CB)와 비교했을 때 이에 대한 결정권이 투자자가 아닌 발행자에게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금융지주 코코본드는 후후순위채, 영구채인 점 등이 반영돼 동일등급 다른 회사채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은 상황이다. 5년 후 조기상환을 한다고 가정, 다른 5년물 회사채와 비교했을 때 금리 차이가 꽤 크다. 17일 현재 AA- 5년물 회사채 금리와 AA- 5년물 여신전문금융채가 모두 1.9%인데, AA- 금융지주 코코본드 발행금리는 3.2% 수준이다.

지난 4월 말 수요 예측을 실시했던 KB는 애초 300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6560억원의 자금이 몰리자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하나도 원래 3500억원 발행을 잡았다가 이사회 승인 한도인 5000억원까지 늘렸다. 우리 역시 2500억원 모집에 4150억원 자금이 몰리면서 발행액을 500억원 더 확대시켰다. 1000억원 모집을 위해 최근 BNK가 진행한 수요예측에도 두 배 이상 많은 22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는 자회사인 은행이 견고한 영업기반을 확보하고 양호한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거나 자본비율이 요구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은 낮다”며 “이익잉여금도 충분해 대규모 손실이 누적되지 않은 이상 이자는 안정적으로 지급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말 메리츠금융지주의 코코본드 700억원 모집에 자금이 110억원 밖에 모이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은행계열 금융지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유난히 높다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젤III(은행건전성국제기준) 기준을 충족하는 금융지주 코코본드는 지난 2014년 JB금융지주가 2000억원 규모로 첫 발행했고, 2017년 금융지주회사법 개정 후 발행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자본을 확충하는 동시에 자본 비율도 높일 수 있어 지주 등 금융회사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