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 24일 국회 법사위 출석해 북한군 동향 보고

北매체 “김정은, 보류 지시” 보도 이후 분위기 전환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북한 아나운서 리춘히 모습.[연합]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북한 아나운서 리춘히 모습.[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24일 북한군이 최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을 철거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업무보고에 출석해 "여러 군데 (철거를) 했기 때문에 저희가 다 현재 확인 중"이라며 설치 및 철거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최전방 지역에 지난 21일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일부를 설치했다가 이날 사흘 만에 도로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군사행동 보류' 지시에 따른 전격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공개보도'에서 '남북 합의된 비무장화된 지대'의 군부대 진출과 대남전단 살포 협조 문제를 관련 부서들로부터 접수했다며 이에 대한 군사행동계획을 작성해 당 중앙군사위의 승인을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총참모부 대변인이 이와 관련 금강산·개성공업지구 군대 전개, 비무장지대 민경초소 진출, 접경지역 군사훈련, 대남전단 살포 지원 등 4대 행동계획을 구체적으로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북한군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최전방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설치에 나섰다. 이런 움직임은 비무장지대(DMZ) 북측지역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24일 오전부터 강화와 철원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30곳 정도에 재설치한 확성기 중 최소 10여곳 이상을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 장관은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밝힌 데 대해 "보류가 아닌 완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1일 오후부터 전방 지역의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 재설치 작업에 나서 전날까지 최소 30여곳에 확성기를 다시 들여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행 차원에서 없앴던 대남확성기를 2년여 만에 재설치하면서 DMZ 일대에서는 확성기 방송을 통한 비방과 선전 등의 활동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확성기 방송 시설은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남북 양측에서 모두 철거됐다. 이후 2년여 만에 재설치돼 남북간 비방과 선전 등 심리전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북한은 2018년 5월 1일 최전방 지역 40여곳에 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다. 남측도 최전방 40여 곳에 설치한 고정식·이동식 확성기 방송 시설을 같은 달 4일 철거한 바 있다.

4·27 판문점 선언은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 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고 돼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3년 시작돼 남북관계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중단되고 시설도 철거됐으나,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대응 차원에서 재설치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1월에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