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뿔났다. 취업과 결혼 등 미래를 빼앗기고 있다는 박탈감은 청년들을 절망으로 내몰고 있다. 인천공항이 지난 22일 1900여명의 보안검색 요원에 대한 정규직 전환 발표를 하자, 2030 청년들이 들끓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등록된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 청원은 25일 현재 청원 참여 인원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일부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은 항의의 표시로 SNS에 부러진 펜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부러진 펜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마침내 청년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청년들의 분노는 1차적으로 정부와 국제공항공사를 향하고 있다. 또 무리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노조에 대해서도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인국공 사태’로 불리는 이번 사안은 정부의 무리한 공공부문 정규직화 정책이 빚어낸 참화다. 청년들에 대한 고려와 배려 없이 대통령 공약 이행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 비정규직 노조와 청년들이 갈등하는 상황이 빚어진 것이다.
이 시대 청년의 삶은 고달프다. 열심히 공부해도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 처럼 어렵고 코로나19로 아르바이트 자리 조차 구하기 어렵다. 부동산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내집 마련은 커녕 제 한몸 누일 방한칸 마련하기도 힘들다. 취업이 않되니 결혼은 사치가 된 지 오래다.
청년들의 삶이 이러한 상황인데도 이른바 ‘청년 정치인들’은 국회에 입성해 개인적인 영달을 누릴 뿐, 청년의 절규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 대표로 국회에 입성했으면 청년 고용에 대한 배려와 대책이 없는 인천공항공사의 결정을 비판해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그리고 국회는 밥그릇 싸움에 여념이 없다.
아무도 나서지 않으니 분노한 청년들이 직접 나섰다. 그들은 청와대에 청원을 하고, SNS에서 항의운동을 벌이고 있다. 참으로 착한 청년들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소박한 항의이다. 유럽 같으면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 것이다.
정부는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이 싸우는 구도를 만들어서는 않된다. ‘사회적 대타협 방식’으로 비정규직 문제와 청년 고용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분노한 청년들이 거리로 나오면 늦다. 문재인 정부는 청년들의 절규에 응답해야 한다. 그것이 진보정부가 가야할 길이다.
▶ 필자/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언론인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을 거쳐 영남매일신문 회장과 2018평창동계올림픽 민간단체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와 남양주시 국제협력 특별고문, 금천 G밸리 한중기업교류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요즘 ‘큰손’들은 주식 팔지도 사지도 않는다…‘11월 3일’부터 본다, 왜?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6.97fcdbca4f2c4562acc488b50990cb2d_T1.jpg?type=h&h=240)

![못 믿을 AI기업…검증하고 평가받게 하라[머브 히콕]](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823.2391f1fe070840f39f8da5e471902ef7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