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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 5명이 일본여자투어 통산 상금 톱10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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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가 지난주 어스몬다민컵에서 28위로 마쳐 통산 상금 12억엔을 돌파했다. [사진=어스몬다민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최근 마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 어스몬다민컵(총상금 2억4천만 엔)에서 한국의 베테랑 이지희(41)가 28위로 마치면서 상금 138만7200엔을 획득해 통산 상금 12억엔을 돌파했다. 스무살이던 2000년에 일본에 진출해 21년간 활동하면서 무려 509경기에 출전해 생애 획득 상금 12억112만559엔을 쌓았다. 이는 역대 최고 상금액(13억6509만1382엔)의 후도 유리에 이은 2위다. 일본 언론은 스즈키 아이 조명 어스몬다민컵에서는 와타나베 아야카가 월요일 연장전 끝에 5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려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일본의 미디어들은 연장전에 나가 2위로 마친 스즈키 아이를 조명하면서 ‘일본 선수 중에서 가장 빠른 기간에 통산 상금 7억엔을 돌파했다고 비중있게 보도했다. 일본의 알바는 ‘또 다시 위대한 기록이 나왔다’면서 ‘아이가 단독 2위 상금 2112만엔을 받으면서 프로 데뷔한 지 174경기만에 26세51일의 어린 나이에 상금 7억엔을 돌파했는데 요코미네 사쿠라가 25세174일에 달성한 데 이어 두 번째다’라는 기사를 실었다. 지난 2014년 데뷔한 아이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 시즌 상금으로만 1억엔 이상씩을 받았다. 지난 해만 7승을 거뒀다. 하지만 맥락을 살펴보면 역대 상금 7억엔 돌파도 한국 선수들이 앞섰다. 안선주가 147경기만에 돌파했고, 이보미가 152경기, 신지애는 157경기만에 돌파했으니 174경기 째의 스즈키 아이 기록은 이 분야 4위에 불과하다. 일본 투어에서는 통산 상금에서 한국 선수들을 따라잡을 만한 일본 대표 선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의 상금이나 성적에 더 몰두하면서 스타로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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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금왕 스즈키 아이는 개막전에서 연장전 끝에 2위로 마쳤다. [사진=어스몬다민컵]

이지희, 전미정, 안선주 톱5 JLPGA 통산 상금 랭킹을 봐도 2005년 일본에 진출해 15년간 445경기에 출전해 25승을 쌓아 통산 상금 3위(11억5160만엔)에 오른 전미정(38)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이 톱10에 5명이나 올라 있다. 안선주(33)는 2010년에 일본 무대에 올라 지난해까지 10년간 253경기에 출전해 28승을 거두고 통산 상금 4위(11억11만엔)에 올라 있다. 2승을 추가하면 영구시드를 받을 수 있다. 일본 투어에서도 활동하다가 미국투어에서 돌아온 신지애(32)는 204경기 출전했으나 2018년에 메이저 3승을 올렸고, 지난해는 일본 최초로 평균 타수 60타대 기록을 세우면서 통산 상금 6위(9억3016만엔)에 올라 있다. 이보미(32)는 2011년에 진출해 2015~16년 상금왕을 지내면서 239경기에 출전해 가장 인기 있는 선수가 되었고 통산 상금도 9위(8억4262만엔)를 기록했다.

일본 현역은 시호, 모모코 톱10 일본 선수 중에 현역으로 활동하면서 여전히 우승권에 오르는 선수로는 2018년에 18승을 거두고 통산 상금 7위(9억3016만엔)인 오야마 시호, 지난해 14승을 달성해 통산 상금 10위(8억2032만엔)에 오른 우에다 모모코 정도다. 이번에 빠른 기간 7억엔을 돌파했다고 조명받는 스즈키 아이 조차 통산 상금은 15위에 머물고 있다. 대만 선수로는 테레사 루가 264경기만에 통산 상금 11위(7억4797만엔)에 올라 있다. 일본 역사상 두 번째로 해외 메이저를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나 최근 몇 년새 주목받는 황금세대는 아직 5승을 거둔 선수가 없다. 10년 이상 꾸준히 롱런하는 선수가 드문 게 일본 여자골프의 고민이다. 반면 한국 선수들로서는 대회가 많고 30대가 넘어도 꾸준히 대접받으면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게 일본 여자 투어다. 김하늘, 이보미, 김해림 등이 국내에서 성공한 뒤에 일본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국내에서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30대가 넘은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