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30여분만에 타협 실패

박병석 의장 본회의 강행 뜻

김태년(위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간의 원구성 협상이 29일 최종 결렬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회동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만남 30분 만에 차례로 의장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상섭 기자
김태년(위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간의 원구성 협상이 29일 최종 결렬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회동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만남 30분 만에 차례로 의장실을 빠져나오고 있다. 이상섭 기자

21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여야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민주당이 전체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간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을 위한 회동을 가졌지만 30여분 만에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한민수 국회 공보수석은 “어제 협상에서 합의문 초안까지 만들었지만, 오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통합당은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전날 마라톤 협상 끝에 원 구성안을 놓고 양당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지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및 공직자범죄수사처장 추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실시 등을 놓고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관련기사 5면

원 구성은 모든 상임위원장을 민주당이 다 가져가는 것으로 결론냈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을 한 개도 가져가지 않는다는 내용의 당 상임위 명단을 제출하기로 했다.

여당인 민주당은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선출한다. 추경 처리를 위해서라도 상임위원장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명분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본회의에서 법사위, 기재위, 외통위, 국방위, 산자위, 복지위 등 6개 상임위원장을 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선출한 바 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반기와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여야가 각각 나눠 갖자고 제안했으나, 민주당과 박 의장은 차기 대선에서 승리한 집권당이 후반기 법사위원장을 맡는 방안을 역제안 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선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두고 일부 양보하고, 민주당이 통합당의 국정조사 요구 일부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편 박 의장은 협상 결과와 상관없이 본회의를 열고 원 구성을 마무리한다. 3차 추경한 처리 및 청와대가 요청한 공수처장 추천 등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