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색 살린 도시재생도 활발

올예산 7500억 늘려 성장동력 확보

“경제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건 중랑구민으로서의 자긍싱, 자부심입니다. 자부심을 갖도록 기반을 닦는 역할이 저의 일이지요. 구가 간직한 역사와 이야기를 알리고 품격있는 도시공간을 만들어 갈 겁니다.”

류경기(사진·59) 서울 중랑구청장이 민선7기 후반기에 임하며 새롭게 다지는 각오다. 류 구청장은 3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중랑구의 미래를 바꿔놓을 사업으로 망우동 망우리 공원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등 교통체계의 변화를 꼽았다.

망우리공원은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간 공동묘지로 운영되던 곳으로, 만해 한용운, 오세창, 박희도 목사 등 민족대표 33인 중 3인이 잠들어 있다. 뿐 만아니라 유관순 열사 합장묘, 소파 방정환 등 60여명의 유명인사의 묘와 서민들의 묘가 함께 자리해 있는 근현대사의 보고(寶庫)다.

류 구청장은 “망우리공원은 우리나라의 과거와 오늘을 잇게 하는 공간이다. 이런 역사를 간직한 도시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드물다. 이 곳에 계신 분들의 가치를 알리고,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며 구민이 사색과 휴식을 즐기는 역사문화공원으로 만든다”고 소개했다.

중랑구에는 교통에도 새로운 변화가 찾아온다. 신내동에서부터 망우동, 면목동, 동대문구 청량리까지 12개역을 잇는 면목선 도시철도(연장 약 9.05㎞)가 2022년 착공 예정이다. 개통되면 교통이 편리해질 뿐 아니라 지역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긍정적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GTX-B는 인천 송도에서 망우역을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총 연장 80㎞이다.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확정됐다.

개통하면 망우역에서 서울역까지 10분, 인천 송도까지 37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류 구청장은 또 “구리, 남양주시, 서울 동북권의 인구증가와 도시 팽창으로 인한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서 서울 지하철 6호선 연장이 시급하다”고 했다.

장기 추진 사업인 신내차량기지 이전에 대해선 “지난해 10월부터 남양주시, 구리시와 본격적인 협의를 시작해 이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며 “구체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 중이며, 국토부와 서울시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신내차량기지가 이전한 부지에 친환경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2만3800여 일자리 창출, 연간 5조9800억 원의 생산 유발효과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랑구에는 도시재생도 활발하다. 류 구청장 취임 초기 100억 원이던 도시재생 규모는 현재 574억원으로 묵2동, 중화2동 등 8개 지역에서 지역적 특색을 살려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의 초선인 류 구청장이 취임한 뒤로 중랑구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중랑구로 이전을 확정하고, 면목2동~상봉2동 면목패션봉제특정개발진흥지구가 서울시 중심지형 도시재생사업지로 선정돼 사업비 2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후광 효과’도 적잖게 봤다. 구 재정도 훨씬 좋아졌다. 취임 당시 5657억원이 던 예산 규모가 매해 늘어 올해는 약 2000억 원 증액된 7538억 원으로 성장동력 투자를 위한 ‘실탄’을 장착했다.

류 구청장은 취임 이후 일주일에 한 두번씩 오전 6시에 나와 거리 청소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덕인지 간판정비, 깨끗한 골목, 주차장 확보 등 주민 체감이 높은 생활밀착사업들을 실천해 호평받는다.

류 구청장은 “지역구민과 환경미화원과 함께 청소하면서 동네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살필 수 있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시간”이라며 “구민들이 중랑이 많이 깨끗해졌다고 하신다. 공간이 밝아지면 사람들도 밝아진다. 중랑구의 밝은 미소를 위해서 앞으로도 빗자루를 마다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란 말이 있지 않나.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까지 찾아온다는 말처럼 구민이 자긍심을 갖고 중랑구를 자랑스러워한다면 먼 곳에서도 중랑을 새롭게 알고 찾아 올 것”이라며 자랑스러운 중랑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