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 초부터 우리나라 관광업계는 유례없는 비상시국이다. 두손 두발이 다 묶였다. 경기관광공사는 최근 착한여행 캠페인을 통해 도내 관광지 입장권 16만장을 팔아 지역업계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돕는 게 고작이었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지난 3월부터 3개월에 걸쳐 31개 시·군 단체장을 빠짐없이 만났다. 경기도 관광 디지털 전환 을 위해서다. 동기는 명료하다. 경기도 관광을 디지털화하고 플랫폼 거버넌스를 만들어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기도가 시대에 앞선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다. 언택트(Untact)를 외치고 있을 때 지역관광을 위한 로컬택트(Localtact)를 놓칠 수 없었다.

모든 시군 단체장은 디지털 플랫폼에 크게 공감했다. 자치단체별로는 시도하기 어렵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31개 경기도 자치단체와 공동사업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는 대규모 군사공격에 따르는 민간인 피해를 뜻하는 말이다. 군사작전이 아니더라도 ‘고래싸움에 터진 새우의 등’과 같이 유사한 피해, 의도치 않은 희생, 2차적 피해 등으로 쓰인다. 코로나19 시대에 구글, 아마존, 스타벅스 등은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에 따른 막대한 비용을 국가와 기업, 나아가 우리 개인도 치러야 할 것이다.

데미지의 반대 개념인 콜래트럴 베네핏(Collateral Benefit)이란 말이 있다. 의역하자면 어부지리다. 가만히 있었는데 주변의 어떤 작용으로 나의 입지가 좋아지는 상황, 의문의 1패가 아닌 의문의 1승이다.

관광자원을 디지털화하고 플랫폼 거버넌스를 구축하면 그로 인해 수많은 IT, 데이터, 영상(VR·AR), 통신 등 기업들의 스타트업이 일어나고, 콘텐츠와 유통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도 그 나라 언어로 세밀하고 정확하고 가치있는 정보를 언제든 무료로 제공받게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을 제일 먼저 예측한 곳은 세계보건기구도 아닌 캐나다의 인공지능 기반 플랫폼인 블루닷(Blue Dot)이었다. 플랫폼은 기술을 이용해 사람과 조직, 자원을 인터랙티브한 생태계에 연결,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고 교환할 수 있게 해준다.

공사는 경기도 31개 자치단체의 관광정책과 공공데이터를 모아, 이를 기반으로 4차산업이 결합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갈 길이 멀고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미래 후손들에게 물려줄 자산임에 틀림없기에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이 우리 경기도민들에게 콜래트럴 데미지가 아닌 콜래트럴 베네핏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는 자명하다. 누구도 기술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급격히 진행되는 디지털 혁명이 자신도 모르는 피해가 되어선 안 된다. 그 변화는 모두를 위한 기회이자 혜택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한 준비는 공공성을 지닌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의 최소한의 의무다.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