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마트’ 자리 색다른 오픈
기존 전략과 달리 점포 규모 작아
2030 많은 상권 맞게 상품 구성
전체 면적 83%가 신선·가공 식품
초도심 특화매장 또 낼지 관심
“그 앞에 자리 좀 비켜주세요. 우리가 먼저 왔어요” “새치기 하지 마세요. 뒤에 줄 선거 안보이세요?”
지난 16일 오전 서울 신촌 그랜드마트 주변이 사람들도 북적였다. 이날 처음으로 문을 연 이마트 신촌점에 들어가려는 인파 때문이다. 오픈 첫 주말인 18~19일에도 개점 직전 일부 고객들이 줄을 섰다. 첫 날인 16일보다는 ‘오픈런’ 고객 수가 다소 줄긴 했지만, ‘오픈(open)빨’은 여전했다.
▶19개월 만에 연 신촌점, 규모는 월계점의 10분의 1=이마트가 최근 문을 연 신촌점을 두고, 이마트가 새로운 실험에 다시 도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6일 서울 신촌 그랜드마트에 신촌점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경쟁사들이 점포 정리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마트의 신규 점포 개장 소식은 업계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특히 매장 면적이 1884㎡(570평)에 불과한 소형 매장이라 더 주목을 끌었다. 대형마트의 면적 기준이 3000㎡ 이상임을 고려하면 ‘미니 이마트’인 셈이다. 이마트가 최근 ‘미래형 점포’라며 선보인 월계점이 1만9173㎡(5800평)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에 불과하다. 신촌점은 기존 이마트의 오프라인 매장 전략을 고려해도 이례적인 매장인 셈이다.
사실 신촌점이 들어선 그랜드마트 자리엔 삐에로쇼핑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2030 고객들이 많은 신촌 상권의 특성상 젊은 고객을 위한 쇼핑 콘텐츠가 먹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근 이마트의 수장이 컨설턴트 출신인 강희석 대표이사로 교체되며 수익성이 낮은 삐에로쇼핑, 부츠 등 전문점 사업을 정리하자 삐에로쇼핑 신촌점도 사업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도심 특화매장’, 이마트의 다른 미래형 매장될까=물론 이마트는 삐에로쇼핑 신촌점 오픈이 무산되면서 그랜드백화점 임대차 계약을 포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마트가 매장에 끌어오려고 애쓰던 2030 고객들이 가득한 이 상권을 포기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삐에로쇼핑 대신 이마트를 입점시켜 초도심 특화매장으로 만드는 새로운 실험에 도전했다. 임차 형식으로 입점하다 보니 초기 투자 비용도 적게 들었다.
실제로 신촌점은 2030 고객을 타겟으로 소단위 식료품과 주류, 생필품 등을 중심으로 매장이 구성됐다. 1~2인 가구를 위한 소단량 그로서리 제품을 중심으로, 전체 면적의 83%를 신선·가공식품 등 식료품으로 채웠다. 지하철 신촌역과 연결된 지하2층 매장은 즉석식품 위주의 간편 먹거리존을 배치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신촌 상권에 맞게 상품 구색을 갖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신촌점은 일단 고객들의 눈길 잡기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마트의 의도처럼 2030 고객들이 계속해서 마트를 찾을지, 그리고 열악한 주차 시설이나 카트 없는 마트 등에 대한 고객들의 쇼핑 경험에 대해선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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