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바탕 930억원 투자 유치
지분방어보다 신약개발에 방점
시리즈A이어 B·C…IPO도 청신호
GC녹십자그룹은 미국 세포치료제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 격인 계열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Artiva BioTherapeutics)’를 적극 지원하며 신약개발 일정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아티바는 최근 7800만 달러(9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늘리는 한국식 모델이 아닌, 미국식 벤처 모델을 도입한 행보로 눈길을 끈다.
아티바는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랩셀이 지난해 미국에 설립한 이른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기업이다. 차세대 항암제로 평가받는 GC녹십자랩셀의 NK(자연살해, Natural Killer)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기술을 도입해 미국 현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GC와 GC녹십자랩셀은 아티바 지분율 방어보다는 신속한 신약개발에 무게를 두고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유치한 시리즈A 투자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벤처 캐피탈(VC)인 ‘5AM’, ‘venBIO’, ‘RA Capital’ 등이 참여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리즈A부터 글로벌 바이오 전문 투자 VC가 참여했다는 것은 향후 시리즈B, C에 이은 미국 IPO 과정까지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즈A를 통해 GC와 GC녹십자랩셀의 지분은 80% 수준에서 3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다만 아티바가 미국에서 개발할 NK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은 개발 단계별로 GC녹십자랩셀로 마일스톤(기술료)이 유입된다. GC 관계자는 “아티바 자체를 잘 키우기 위해 지분 하락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실익을 얻을 수 있다면 소유는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경영권에 집착했다면 대규모 투자 유치에 장애물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제대혈 유래 NK와 항체치료제를 병용해 혈액암을 타깃하는 ‘AB101’과 위암을 타깃하는 HER2 CAR-NK 등 ‘AB200 시리즈’를 미국에서 개발하는데 활용된다. 회사는 오는 3분기 내에 AB101에 대한 임상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고 AB200 시리즈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GC의 결단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GC녹십자랩셀의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C녹십자랩셀은 우수한 NK 세포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대량 배양, 동결 보존 등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의 NK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개발 현황의 축소판으로 평가받는다.
녹십자랩셀은 23일 오전 전날 종가보다 2% 떨어진 5만3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19일 기록한 저점(2만1400원)대비 152% 가량 오른 주가다. 녹십자랩셀의 매출액은 2017년 457억9600만원, 2018년 506억2000만원, 2019년 578억9500만원으로 증가 추세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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