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기한이익상실 발생

내주께 투자자 통보될 듯

판매수수료율 2%

한누리, 다각도로 법률검토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하나은행이 500억원 규모로 판매한 신재생에너지펀드가 환매 중단될 전망이다. 해당펀드는 하나은행에서 총 다섯차례에 걸쳐 판매됐다. 올초에 일부 펀드에서 이자지급이 되지 않았으며, 이에 대해 현지운용사측에서 현지 차주에 대해 최근 기한이익상실선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무법인 한누리가 하나은행을 상대로 법률검토에 돌입한 상태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UK신재생에너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의 만기는 이달 중 도래한다.

20일 펀드 관련정보를 가진 한 관계자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환매 중단 사실을 조만간 투자자들에게 알릴 것”이라며 “은행 측과 내용, 현황 등을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2년 1개월짜리 폐쇄형으로 만기는 이달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분산돼있다. 하나은행은 이 펀드를 팔면서 선취수수료로 2%를 챙겼다.

정보를 종합하면 펀드의 문제가 감지된 건 올 초다. 당시 한 투자자가 받았던 보고서에 현지 차주의 문제로 인한 기한이익상실(EOD) 소식이 담겼다. 당초 3월 중 이자 지급이 됐어야하지만 이자가 지급되지 않은 탓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 펀드는 영국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에 투자한다. 기초자산은 케이만제도의 분리포트폴리오 회사인 ‘SA(Strategic Advantage) SPC’의 특정 프로젝트(Arlington 4 SP)다. 현지 차주가 채권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으면 해당 자금이 건설 프로젝트에 쓰이는 구조다. 각 프로젝트간 자산 및 채무는 절연된다. 위험도가 높지만 매년마다 이익분배금이 지급되고, 영국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우호적이라는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상품을 구조화한 곳은 IBK투자증권, 포트코리아자산운용,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이다. 국내 한 증권사가 토탈리턴스왑(TRS)을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당시 ▷이탈리아헬스케어 ▷위너스사모사채 펀드 등과 함께 이 펀드를 추천포트폴리오에 올렸다.

피투자대상의 목표수익률은 9%로 상당히 높다. 하나은행의 선취수수료 외에 펀드를 구조화한 국내사들이 챙긴 보수는 0.3%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내 고객에게는 연 6.5%를 타깃으로 한 펀드로 소개됐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신재생에너지펀드 투자자가 직접 기자회견장으로 와 PB로부터 환매가 연장될 것이라는 사실을 토로했다"며 "여러 조사 끝에 해당 상품에서 환매 중단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파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투자자의 상담 내용을 기초로 펀드 판매나 운용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손해배상 책임 사유가 발생하는지 등을 다각도로 법률검토 중이다. 하지만 하나은행 측은 일체의 정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해당 펀드의 상환금 회수와 관련한 향후 진행사항에 대해서 운용사로부터 공식보고를 받는대로 투자자에게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