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락펀드1·2호 320억원

내년 3월까지 만기 연장

조기환매 신청도 무용지물

국민銀 “사기 아냐…회수 가능”

국민은행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가 처음으로 환매가 중단됐다. 당초 국민은행은 올 10월 께 환매를 예상했으나, 해외 현지 운용사가 환매 연기를 통보하면서 내년 3월까지 투자금 회수가 늦춰지게 됐다. 심지어 지난 3월 조기환매를 신청해 위험에 대비한 투자자들도, 아무런 대비를 못한 투자자와 똑같이 자금이 꽁꽁 묶이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판매한 ‘바락무역금융전문투자형 사모펀드 1·2호’의 만기가 내년 3월로 일괄 연장됐다. 금융감독원에도 이같은 사실이 통보됐다. 국민은행이 판매한 무역금융펀드에서 환매 제한 가능성이 제기된건 ‘감 기무라(GAM Kimura) 1호’가 처음이지만 실제 환매중단, 즉 만기연장 조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펀드는 런던 소재 무역금융 전문 사모펀드 운용사 ‘바락(Barak)’이 운용하는 상품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 가나 등의 원자재 관련 무역금융펀드를 편입하는 재간접형태로 국내에 소개됐다.

환매 연기 가능성이 외부로 알려진건 지난 7월 경이다. ▶7월20일 본지 ‘무역금융펀드…국민銀 환매연기?’ 기사 참조.

바락 1호펀드의 편입자산 중 30% 안팎에서 유동성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운용사와 판매사 측은 추가 연장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연내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무역금융펀드 내 충당금 일부가 쌓여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바락 측이 만기 연장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바락 측은 “아프리카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며 아프리카 지역 및 대출 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리한 대출금 회수 등 조치를 취했다가 펀드 유동성 위험이 생길 수 있으니 불가피하게 만기 연장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펀드 규모는 1호 150억원, 2호 170억원으로 고객 수는 39명, 4명이다. 원래만기는 올해 10월 28일, 8월 31일이었다. 2호 펀드의 경우 1호 펀드보다 한달 늦게 설정됐으나 투자자들이 코로나19 확산을 예상하고 3월 말 중도환매 신청하면서 만기일이 앞당겨졌다. 하지만 2호 투자자들은 발빠른 대응을 했음에도 내년 3월까지 자금이 묶이게 됐다.

국민은행 측은 7월 말 실사를 통해 매출채권 등의 진위를 확인했고, 환매연기 이유가 코로나19인만큼 시일을 둔다면 회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펀드 내 충당금 또한 17% 안팎이 쌓인 점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다음주부터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알릴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사기 등으로 문제가 된 다른 무역금융펀드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구체적인 상환계획과 현 자산 상황에 대한 실사 결과를 정리해 투자자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