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등 작황 부진으로 가격 상승 전망
역대급 장마로 과일 크기 줄고 당도 떨어져
대형마트 전국 산지서 과일 물량 확보 총력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추석을 한 달 앞두고 과일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역대 최장 장마와 작황 부진의 영향으로 사과·배·복숭아 등의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주요 과일의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추석까지 이어질 경우 서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가격 전망에 따르면 올해 주요 과일값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는 저온 피해와 작황 부진으로 올 8월과 9월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오리 사과 뿐 아니라 추석 선물 수요가 높은 홍로 사과의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사과 10㎏의 도매 가격은 전년(2만2600원) 동기 대비 최대 72% 증가한 3만9000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7월 장마 이후 탄저병 발생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철저한 방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햇배의 올 8월과 9월 출하량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3%, 14.2%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햇배 개화기와 수정기에 저온피해가 발생하면서 모양이나 크기 등 외관이 좋지 않고, 긴 장마 영향으로 당도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긴 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날씨가 유지되면서 병해가 많아지면서 생육 상태가 나빠질 우려도 있다. 다만 저장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면서 배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배 15㎏의 도매 가격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인 4만9000원이나 이보다 6% 하락한 4만6000원으로 전망된다.
복숭아와 포도 가격은 오름세다. 포도는 거봉(2㎏)과 캠벨얼리(5㎏)의 8월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각각 18~38%, 5~17%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샤인머스켓(2㎏)은 출하량이 증가하나 소비자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25~31%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복숭아도 레드골드(10㎏)와 천중도백도(4.5㎏) 가격이 각각 29~41%, 1~12%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마트 업계는 추석 과일의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역대급 장마로 출하량이 줄어든 데다 그나마 추석 선물용으로 적합한 크기와 당도의 과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복숭아는 장마 영향으로 낙과와 병충해가 많아져 영향이 컸다.
김동훈 롯데마트 신선식품 MD(상품기획자)는 “추석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는 냉해로 수정이 저조해 향후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석 선물세트에 담을 과일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경북 포항, 충남 아산, 전북 전주 등 주요 산지를 돌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저가 추석 과일세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3만원 미만 과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25% 확대했다. 반면 3만원에서 5만원대의 중저가 과일세트 물량은 40% 줄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3만원 이하 저가 선물세트와 고가의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 이에 맞춰 과일세트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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