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위 격차 크고 코스피 집중

미국, 상장형태·업종 다양…IT 주도

중국, 내수소비재·은행·보험 상위권

한국과 미국·중국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 포트폴리오를 비교한 결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비해 상장 거래소와 업종이 획일화 돼 있었다. 중국 증시와 비교해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기업간 시총 규모 격차가 두드러졌다.

한국은 시가총액 1·2위를 반도체 업종인 삼성전자(약 340조원)와 SK하이닉스(약53조원)가 차지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을 거치면서, 세부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최근 급부상하는 업종은 2차전지 등 배터리 관련주다.

이달에만 LG화학·현대차·삼성SDI의 시총 순위가 수시로 뒤바뀌었다. 이달 13일에는 지난달 말 시총 5위였던 LG화학이 또한번 깜짝 4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도 8위로 올라서 지난달 말보다 순위가 한계단 상승했다.

삼성SDI도 최근 시총 8~9위를 넘나들며 선전 중이다. SK하이닉스 시총 규모가 7개월새 14조원 가까이 줄어들면서, 차순위 종목들과의 격차도 좁아지는 추세다. SK하이닉스는 20일 장중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시총 상위 종목 내에서 역동적인 순위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 시총상위 기업은 대다수가 코스피 시장에 집중돼 있다. 1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20위권 밖인 21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총 2위 씨젠은 42위 수준이다.

미국 증시에서 시총 상위 순위는 애플·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페이스북 등 IT종목들이 대거차지했다. 금융 선진국답게 비자, 제이피모간체이스 등 파이낸셜 종목도 상위권이다. 미국 증시 1위인 애플의 시총 규모는 2343조원으로, 삼성전자 시총의 6배를 넘는다.

국내 증시보다 업종과 상장형태도 훨씬 다양하다. 시총 5위 안팎의 종목들은 나스닥(NASDAQ) 상장사지만, 바로 아래 그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종목들이 차지하고 있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상장된 중국계 알리바바, 타이완반도체 등의 선전도 눈에 띈다. 리츠 회사인 크라운캐슬 우선주가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점도 상장 리츠가 고전하고 있는 한국과는 구별되는 특징이다.

중국 시총 상위기업들의 특징은 한마디로 ‘내수’다. 거대한 자국내 소비력을 바탕으로 외국인들에겐 생소한 내수 소비재 종목과 은행·보험 업종이 대거 포진해 있다.

시총 1위의 귀주모태주를 제외하고는 시총 상위 10위권내 종목들은 대부분 은행과 보험 업종이다. 중국 공상은행(ICBC), 중국인수보험, 중국핑안보험 등이 전체 시총 10위권에 대거 포진했다.

귀주모태주는 상해거래소에 상장된 주류 제조업체로, 시총 규모만 362조원에 달한다. 같은 주류제조 기업인 오량액(우랑예)이시총 362조원 규모로 심천거래소 시총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중국 시총 10위권내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국내와 비교해 시총 1, 2위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다. 귀주모태주와 공상은행의 시총 격차는 2배를 넘지 않았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규모는 5배 이상 차이 난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