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코로나19 경제 큰 부담”

백악관 “V자 회복…이미 반등”

미국 백악관의 고위 경제 참모가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는 이미 ‘V자형’ 회복으로 가는 길로 반등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말 의사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앞으로도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거라고 전망한 것과 배치한다.

조셉 라보그냐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V’는 저기 있다. 질문은 이게 지속할 것이냐인데, 우린 그럴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라보그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틱시스·도이체방크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에서 일한 월스트리트 출신이다. 지난 3월 NEC에 합류했다.

그는 다른 전문가가 경제회복이 오래 걸릴 거라는 등 비판적인 전망을 하는 건 대침체에 대한 경계성 반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매판매·주택착공 건수·자동차 생산량 증가 등이 회복이 눈 앞에 있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라보그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에겐 (이런 신호는) 경제가 팬데믹으로 위축하기 전엔 매우 건강한 상태였다는 걸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백악관과 시각이 달랐다. 지난달 28~29일 개최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코로나19가 계속 성장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고, 잠재적으로 금융시스템에 위험을 가할 수 있다고 말한 걸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는 결정을 했다.

위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공중보건 위기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론 경제 전망에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된다고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수차례 강조한 것처럼 의사록은 의회가 추가 실업수당 연장 등 재정적 지원을 더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FOMC 위원들은 아울러 금융시스템에 관한 위험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은행 등 관련 기관은 튼튼한 상태라고 말해왔지만, 이들은 바이러스가 지속하고 더 불리한 시나리오로 이어지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을 걱정했다. 위원들은 공공부채의 급증 수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고용과 관련해선 지난 5~6월 나타난 강한 반등세가 느려질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원들은 결과에 기반한 금리 향배에 관한 명확한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을 논의했다고 했다.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에 특정 목표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일지 시간표를 시사하지는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투자자가 관심을 뒀던 일드캡(Yield Cap)도 위원들은 논의했지만 유용성엔 회의적인 걸로 나타났다. 일드캡은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정하고, 이 보다 금리가 뛰면 연준이 무한대로 채권을 매입해 금리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연준은 “참석자 대부분은 현재 상황에서 일드캡은 미미한 혜택을 제공할 걸로 판단했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