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글로벌 소비자 행동조사 결과
“실업 우려가 신차 구매 의사에 찬물”
리스크 회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필요성↑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 침체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국내 소비자 10명중 6명은 신차를 구매할 계획이 없거나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 회복 속도도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딜로이트 컨설팅은 글로벌 소비자행동조사 결과 한국 소비자의 61%가 현재 타는 자동차를 계획보다 오래 유지하고 신차 구매를 미룰 예정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글로벌 소비자 행동조사는 18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7월 25일 진행됐다.
신차 구매를 미루겠다는 응답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인도(81%)로 나타났다. 자동차 주요 소비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 역시 각각 59%, 61%가 신차 구매를 미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벨기에(49%), 프랑스(49%), 영국(44%), 독일(41%), 네덜란드(37%) 등 유럽국가들에서는 신차 구매를 미루겠다는 응답이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그 결과 올해 글로벌 신차 판매는 지난 1월 전망치 대비 1850만 대 감소한 7000만 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딜로이트는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꺼리는 것은 코로나19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한국 소비자 중 52%는 실직으로 차량 구매 대금 지급을 우려하고 있었다. 실직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많은 국가일수록 신차 구매를 미루겠다는 응답자 비율도 높았다.
딜로이트는 "코로나19 초반에 시행됐던 정부 지원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재정여력이 축소됐고 2차 대유행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자동차 소비 심리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를 미루면서 수요 절벽에 직면한 자동차 회사들의 설비 가동률 역시 느린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준으로 승용차 제조공장 가동률은 2027년까지 75% 미만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딜로이트는 "상대적으로 재무 상태가 취약한 상태로 팬데믹 위기를 맞은 회사의 경우는 비상시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해 기업 부도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부 공급 기반 붕괴만으로도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 전체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이미 다양한 산업의 재무 위기를 구제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 산업에만 특별히 구제금융을 제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딜로이트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와 스마트 팩토리 등 미래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투자를 유지하는 한편, 자본을 잠식하는 사업이나 부실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혁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공동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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