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배터리, 조지아주 공장 건설 현장에 한국인 불법 취업 의혹

정식 취업비자 아닌 ESTA 이용 입국 의혹

“미국인 일자리 빼앗겼다”

지난 2019년 3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 당시 모습.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고위인사와 함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 등 미국 주·연방 고위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지난 2019년 3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 당시 모습.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고위인사와 함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 등 미국 주·연방 고위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연방하원의원이 미국 내 한국 기업의 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가 불법으로 일하고 있다며 당국이 정식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더그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조지아주)은 20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조지아주에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한국인이 불법 취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와 세관국경보호국(CBP)을 찾아 전면 조사를 요청했다.

콜린스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유권자로부터 한국인의 불법 취업 의혹을 제보받았다면서 “사실이라면 많은 미국 노동자에게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불법이기 때문에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린스 의원은 한국인 노동자들이 정식 취업비자가 아닌 비자면제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로 입국해 일을 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지난 5월 한국인 33명이 ESTA로 미국에 들어오려다 애틀란다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추방된 사건을 거론하며 “CBP는 이 사건이 일회성이 아닌, 한국인을 불법적으로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더 큰 계획의 일부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적발된 한국인은 SKBA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현지 노조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역방송인 폭스5는 배관·난방 종사자들로 구성된 ‘유니언72’가 건설 현장 인근의 한국인 숙소를 촬영하는 등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BA는 계약직 근로자들은 연방지침과 주정부 지침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미국 당국에 전적으로 협조해 의혹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SKBA는 해당 공장 건설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의 미국 근로자를 채용했으며 2023년 완전 생산에 도달하면 2600명 이상을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목적으로 지어지는 이 공장은 조지아주 최대 단일 외국인 투자(약 1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 기공식 현장엔 콜린스 의원을 비롯해 월버 로스 상무장관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가 참석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