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2조원 先확보 확정적

두산솔루스 매각 막바지…두산타워·두산건설 협상중

모트롤BG, 인수자 선정 지연…인프라코어는 소송 리스크

[헤럴드경제=김성미·이세진 기자] 두산그룹이 빠른 자구안 이행으로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가 빠른 결단을 통해 3조원을 지원하고 두산에 자율성을 준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두산 모트롤BG 매각 장기화, 두산인프라코어 소송 등이 변수로 꼽힌다.

▶클럽모우CC 첫 상환 포문, 매각 순항 중=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3조원의 자구안 중 현재 2조원가량 확보가 확정적인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완료된 클럽모우CC 매각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두산중공업은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클럽모우CC 매각을 완료, 매각대금 1850억원 중 일부 회원권 입회보증금 반환 비용 등을 제외한 대금을 채권단 차입금에 상환했다.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 이후 첫 번째 상환이다.

두산의 벤처캐피탈(VC) 네오플럭스 역시 지난 20일 신한금융지주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해 딜 종료가 임박해 곧 매각대금 730억원이 유입될 전망이다. 두산의 알짜 신사업으로 매각 1순위로 꼽히던 두산솔루스 매각도 막바지 단계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배타적 협상’을 진행 중이며 매각가는 7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두산타워는 마스턴자산운용과, 두산건설은 대우산업개발과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두산건설의 매각가가 당초 예상보다 낮은 2000억원 수준으로 얘기되고 있지만, 두산건설이 수용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트롤BG·인프라코어만 남았다=이제 핵심사업인 두산 모트롤BG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만 남았다.

현재 모트롤BG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외국계 PEF 운용사 모건스탠리PE가 올라와 있다. 하지만 본입찰을 진행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최종 인수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모건스탠리PE는 외국계 PE인 점이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모트롤BG는 방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데, 외국 기업이 국내 방산 회사를 인수할 경우 승인 절차가 까다롭다. 모건스탠리PE를 최종 인수자로 선정하고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딜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 빠른 자산 유동화가 필요한 두산이 리스크를 떠안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NH PE-오퍼스 PE 컨소시엄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자금의 약 60%를 인수금융으로 사용해야하는 등 자금력이 약하다는 게 걸림돌로 지적된다.

두산 구조조정의 마지막 퍼즐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소송 변수가 있다. 중국법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는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소송을 진행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나오는 대법원 판결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종 패소할 경우 7000억~1조원을 물어줘야 한다. 그러나 우발부채에 대한 충당금은 재무제표에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