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공모청약…개인투자자들 대거 참전
현장은 첫날부터 30분 대기…MTS·HTS는 ‘북새통’
삼성증권 10시10분 현재 경쟁률 80대1
청약증거금 사상최고치 여부 관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운 데 이어 공모주 청약에서도 SK바이오팜을 방불케하는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청약을 위해 계좌를 트고 여유자금을 끌어모은 개인투자자들은 첫날부터 유무선을 통해 청약 전쟁에 나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오전 8시부터 2일 오후 4시까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는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주식은 전체 공모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다. 이번 청약은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인수회사인 KB증권을 통해 이뤄진다.
이날 오전 기자가 찾은 서울시 마포구 소재 한 증권사 지점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상담을 받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30분 넘게 대기하고 있었다. 상담 부스가 2개인 이 지점은 전날에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때문에 계좌를 트고 상담을 받으려는 투자자들이 몰려 점포 밖으로 긴 대기줄까지 만들어졌었다. 이 영업점에서 만난 한 50대 투자자 임모씨는 “뉴스에서 보고 카카오게임즈 공모주에 처음으로 청약하기로 했다”며 “얼마를 넣어야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을지 상담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인근의 다른 증권사 지점 직원은 “이 영업점에 근무한 이래 고객들이 이렇게 많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투자자들이 워낙 관심이 많아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고 전했다. 지점을 둘러보는 동안 다른 직원들도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문의하는 고객들 때문에 연신 울려대는 전화통을 붙잡고 상담에 여념이 없었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나마 지점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청약 행렬로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룬 상태다. MTS 로그인 시간이 지연될 정도였다. 실시간 청약 정보를 제공하는 삼성증권의 경우, 오전 10시 10분 현재 1억220만주의 청약신청이 들어와 경쟁률이 79.8대 1로 치솟았다.
카카오게임즈 청약을 받기 위해 계좌를 새로 개설한 ‘주린이’(주식+어린이)도 많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8월 일평균 계좌개설 수는 약 6000건으로, 1~7월보다 2배 가까이 폭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월 계좌개설 수가 7월까지 월평균보다 27.7% 늘었고, KB증권은 7월 대비 8월에 일평균 계좌개설이 15% 증가했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이 60조원을 돌파하는 등 청약 전쟁에 나서기 위해 ‘총알’을 장전하는 투자자도 급증했다. 공모주는 청약 증거금에 따라 주식이 배정되는데, 경쟁률이 높으면 그만큼 개인이 손에 쥐는 물량도 적어져서다. 약 8300주 청약을 위해 증거금 1억원(증거금률 50%)을 넣더라도, 경쟁률이 SK바이오팜(통합 기준 323.02대 1)만큼 오른다면 실제 배정받는 물량은 25주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한국투자증권(176만주), 삼성증권(128만주), KB증권(16만주) 등 회사별로 경쟁률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증권사에서 청약을 진행할 지 막판까지 눈치 싸움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것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직후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로 오르는 ‘따상’을 기록했었다. 카카오게임즈도 예상대로 따상을 달성하는 경우 공모가(2만4000원)의 2배인 4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해 6만2400원까지 오르게 된다. 공모주를 갖고 있다면 상장 당일 160%에 달하는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의 흥행은 앞서 지난달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예고됐다. 수요예측 결과 경쟁률은 사상 최고인 1479대 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수는 1745곳으로 국내 공모기업 중 최다였다. 지난 6월 공모주 청약 열풍을 시작한 SK바이오팜의 경우 1076개 기관이 참여, 경쟁률은 835.66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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