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 한칸에 최대 300명 동시탑승
전문가 ‘깜깜이 감염’ 대중교통 연관성 제기
“확진자만이라도 CCTV 등 동선 공개해야”
“지하철 내 확진자에 의한 감염 사례가 없던데, 지하철 방역 시스템을 다른 곳에 도입하면 되겠다.”
시민들이 좀처럼 보고되지 않는 지하철 승객에 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사례를 풍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 취재 결과 ‘시민의 발’인 지하철은 역학조사 대상에서 사실상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질본과 지자체는 확진자의 동선 가운데 지하철 이용이 있더라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이라고만 표시할 뿐 몇시께 어느 역에서 어느 역까지 이용했는지 기본적인 동선 공개조차 없는 것이다.
질본 관계자는 “확진자의 동선 공개는 증상 발생 2일전부터 격리일까지, 무증상자의 경우 확진 2일전부터 격리일까지 동선을 공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하철내 감염 사례’는 따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가운데 택시 외 지하철이나 버스는 동선 공개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실익이 적고 불안감만 높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각 기관에서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들은 “버스나 대중교통의 경우 워낙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자리도 정해지 않아 추적을 제대로 ‘못하는’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특정집단 조사에만 힘을 쏟고 대중교통 감염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확진자 있는 칸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추적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확진자만이라도 진술과 CCTV 등을 통해 어느 역에서 어느 역까지, 몇째 칸에 탔는지 공개해야 한다”며 “지하철 내 폐쇄 공간에서 에어컨까지 돌아가고 있어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소한 확진자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간과 장소는 공개해야 함께 있던 사람도 의심 증상이 나오면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그게 안되니까 광화문·사랑제일교회에 연결 고리가 없으면 괜찮다는, 이른바 ‘잘못된 안도감’(false belief of safety)이 늘고 있다” 고 분석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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