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언론 “선거비 사용 논의”에

“무슨 수를 써서든 우린 이겨야”

현실화땐 현직 대통령 첫 사례

플로리다 지지율 바이든과 동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 스미스레이놀즈 공항에서 지지자 대상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 위에 서 있다. 그는 “지금부터 56일간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곳에 오기 전엔 또 다른 경합지인 플로리다도 찾아 연설을 했다. 그는 재선캠프가 자금난에 직면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사재를 투입할 거라는 뜻을 이날 밝혔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 스미스레이놀즈 공항에서 지지자 대상 연설을 하기 위해 무대 위에 서 있다. 그는 “지금부터 56일간 노스캐롤라이나와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곳에 오기 전엔 또 다른 경합지인 플로리다도 찾아 연설을 했다. 그는 재선캠프가 자금난에 직면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필요하다면 사재를 투입할 거라는 뜻을 이날 밝혔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선거운동에 사재(私財) 투입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 “만약 그래야 한다면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언론이 1억달러(약 1189억원)라는 액수까지 보도하자 내놓은 답이다. 현실화하면 후보자 신분이 아닌 현직 미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하려고 사비를 터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릴랜드주 앤드류스 합동기지에서 플로리다행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이 관련 질문을 하자 이같이 밝혔다.

그는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과 민주당의 허위주장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쓸 필요가 있었다. 중국 바이러스에 잘 대처했다”며 “그러나 언론이 가짜여서 돈을 더 써야 한다. 우린 지난 번(4년전) 마지막 두 달 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 두 배 또는 세 배라고 본다”고 했다.

이는 전날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재선 캠프가 자금난에 직면했다고 보도한 걸 부인한 것이다.

작년 초~올 7월 트럼프 캠프는 11억달러를 모금했다. 그러나 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에 광고를 내는 데 1100만달러를 지출하는 등 돈을 펑펑 써 8000만달러가 이미 사라졌다는 게 NYT 보도의 골자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필요하다면 2016년 프라이머리(예비선거) 때처럼 개인적으로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이 그 땐 6000만달러를 냈는데, 이번엔 얼마를 검토 중이냐고 하자, “무슨 수를 써서든 우린 이겨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건 우리나라 사상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문제가 있는 급진좌파를 통제할 힘과 정신적 능력이 없다고 하면서다.

그는 이후 트윗으로도 “캠프가 많은 돈을 모았는데, 중국 바이러스 때문에 가짜뉴스에 대응하느라 돈을 쓸 수밖에 없었다”며 “그럴지 의심하지만, 돈이 더 필요하다면 내겠다”고 썼다.

앞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억달러의 사비를 선거운동에 쓰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승리를 위해 개인 돈을 내놓는 건 전례가 없다고 했다. 사재출연이 결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빨리 1억달러를 내놓을진 불분명하다고 썼다. 불룸버그 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순자산은 27억달러다. 지난 1년간 3억달러가 줄었다. 집권 이후 자산은 10% 감소했다. 금융공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말 기준 저축·당좌예금 계좌 등에서 4670만~1억5650만달러의 자금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표 경합지인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와 지지율이 동률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NBC는 마리스트대와 유권자 766명을 조사(8월31일~9월6일·표본오차 ±4.5%포인트)한 결과, 두 후보 지지율이 48%로 같게 나왔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4년전 대선에서 당시 트럼프 후보(48.6%)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47.4%)를 근소한 차로 이긴 지역이다.

리 미린고프 마리스트대 교수는 “플로리다에선 이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게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가 플로리다에서 지면 게임 끝”이라고 했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플로리다를 46번 방문했다. 워싱턴DC·매릴랜드·버지니아 등을 제외하면 가장 많이 찾은 곳이다. 자신의 주소지로 돼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 자주 간 영향이기도 하지만, 표밭을 갈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쏟은 셈이다. 이날 연설에서도 그는 지지자들에게 “여기가 내 집(This is my home)”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