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GRZ·유럽 스타트업

넥쏘 탑재 ‘95kW급 시스템’

수소차 가격 절반 ‘핵심부품’

성능검증뒤 2022년 수출 본격화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를 처음 수출하며 자동차 너머로 수소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자동차는 16일 부산항을 통해 스위스의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Technologies Ltd, 이하 GRZ)’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에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출되는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차인 넥쏘에 탑재되는 모델이다. ▶관련기사 3면

수소연료전지는 내연기관차의 엔진에 해당하며 수소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번 수출품은 넥쏘에 들어가는 95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이다. GRZ와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은 현대차에서 수입해서 비상 전력 공급용·친환경 이동형 발전기를 만들 예정이다.

이들은 1년간 성능검증 테스트를 추진할 예정이어서 수출은 2022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GRZ는 독자적인 수소저장합금(메탈 하이브리드) 기술을 가진 업체로 메탈 하이브리드 컴프레셔와 수소 흡착 분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GRZ 기술로는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bar 대비 훨씬 낮은 10bar 만으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이번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해외 수출은 지난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 핵심 기술 수출 승인 이후 진행됐다.

현대차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을 자랑하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통해 비(非) 자동차 부문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체제 구축과 세계 최초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에 이어 이번 수출로 수소 산업과 관련한 주도권을 더 공고히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번 수출은 지난 7월 EU집행위원회의 수소경제 전략 발표 직후 이뤄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의 첫 해외 판매라는 점에서 친환경 선진 시장인 유럽에서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20여개 업체와 판매 협상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 중국 등으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판매지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국제표준도 없는 태동단계로 경쟁국보다 빠르게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소연료전지를 그린뉴딜의 핵심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성능개선 노력을 하고 다양한 수소차 수출모델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이번 유럽 수출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사업 확장성을 증명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호주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와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와 수소 생산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정환·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