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변동성 우려

투자자보호 노력 당부

신용대출 단속도 주문

[사진=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15일 열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금융리스크대응반 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지난 15일 열린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금융리스크대응반 회의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무리한 투자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부의 경고 뒤에는 늘 규제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의 향후 조치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열린 22차 비상경제중앙대책본부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증시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경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미국 대선, 미-중 관계 등 대외 불안요인 등을 계기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빚투)와 정보접근성이 낮고 환리스크에도 노출될 수 있는 해외주식에 대한 직접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유념하고, 금융업계 역시 투자자보호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7월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24조6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07% 증가했다. 7월 해외주식 순매수액(개인과 일반법인 합산)은 3조6000억원으로 국내주식(3조8000억원)과 비슷하다. 주로 나스닥 대형 기술주 위주의 개별종목 투자가 확대됐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제2의 테슬라’로 불린 미국의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제기되는 등 투자자들의 피해 우려도 높아진 상황이다. 서학개미들도 니콜라에 1억5066만달러(1753억원. 21일 기준)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손 부위원장은 신용대출 등 가계부채 관리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가계대출은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금융기관들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심사하고 있는지, 가계대출 증가가 특정 자산시장으로 지나치게 유입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6월말 기준 전체 신용대출에서 연소득 8000만원 초과 고소득 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5.4%로 전년 동기(30.6%)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고신용 차주의 비중 역시 78.4%에서 82.9%로 늘었고, 1억~2억원의 고액 대출은 12.6%에서 14.9%로 높아졌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