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오로지 유저만을 바라보고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추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은 오로지 유저만을 바라보고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과 차별성을 추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카카오TV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속속 내놓고 있다. 일단 양적으로는 풍부하다. 질적으로 볼때 차별화됐는지는 미지수다. 현재 진행형이다.

차별화는 형식과 내용으로 나눠진다. 형식에서 카카오TV는 차별화됐다. 내용면에서는 지상파 케이블TV에서 활동하던 연예인과 셀럽을 그대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볼때 시행착오의 기간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물을 새로운 그릇에 담을때 일어나는 변화의 결과는 기획과 연출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카카오TV 콘텐츠 사업을 책임지는 신종수 카카오M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에게 콘텐츠와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카카오TV 오리지널 키워드는 ‘모바일 오리엔티드’라고 했다. 모바일 콘텐츠는 무엇이 중요한가?

=숏폼이다. 하지만 단순히 길이의 문제가 아니라 호흡과 문법의 문제다. TV와 달리 모바일은 훨씬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고(TV처럼 틀어놓고 다른 것을 할 수도 있는 시청 행태와 달리), 모바일에 익숙해지면 익숙해질수록 밀도가 더 높은 콘텐츠를 추구하게 되기에, 훨씬 속도감 있고 밀도 높은 형식이다.

단순히 기존 60~120분짜리를 10~20분으로 쪼개 놓는 것이 아니라 60분을 10~20분으로 압축하는 느낌의 호흡과 형식을 추구한다. 길이의 문제는 아니기에 밀도를 높인다면 더 긴 분량도 모바일에 최적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형식적인 실험과 시도를 해보려 한다.

▶‘카카오TV 모닝’ 등을 보면 지상파도 힘든 물량 제작이다. 카카오TV 만의 색깔은 무엇인가?

=모바일특화 포맷이라는 차별적 요소다.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시장 내에서 카카오TV의 독보적인 위치와 가치를 만들어내는 요인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질이다.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물량으로만 쏟아내는 콘텐츠는 오픈 플랫폼에도 차고 넘치기 때문에 이런 콘텐츠들로는 카카오TV만의 독자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이미 콘텐츠 관련된 PD, 작가, 배우, 가수들을 영입하면서 많은 돈을 썼다. 많이 써야 많이 버는 생태계인가? 아니면 다른 지향점이 있는가?

=첫번째, 아직 시장에 정립되지 않은 모바일 특화 콘텐츠를 탐구하고 시도하는 데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두번째, 기존의 웹콘텐츠들이 낮은 수익성을 가졌던 이유는 투자의 기반이 약하다보니 IP의 힘도 약하고 생산되는 부가가치도 작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카카오M은 탑크리에이터와 콘텐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파워IP를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다양하고 큰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드라마, 예능, 웹툰 등 장르마다 똑같이 다 중요한 것인가?

=사용자의 관점에서 모바일 특화된 포맷으로 소비하기를 원하는 모든 장르가 그 대상이 된다. 다만 오리지널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업이기에 IP로서 파워를 갖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 음악 콘텐츠를 더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상파와 넷플릭스도 경쟁상대인가?  

=저희는 기존 시장에서 기존 사업자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모바일이 제1매체가 되었으나 아직도 콘텐츠의 포맷은 극장과 TV에 맞춰져 있고, 모바일 특화 포맷에 대한 충분한 탐구와 시도는 부족하다. 마치 극장 상영을 전제로 한 120분 포맷이 기준이다가 TV의 시대가 열리면서 TV영화 포맷이 아닌 TV만의 고유한 포맷들이 만들어지고 정착된 것처럼, 저희는 모바일에 적합한 포맷을 만들고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는 아직 세상에 나와있는 포맷이 아니기에 외부의 경쟁상대가 있다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그 해답을 잘 만들어가는가 아닌가를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하고 있다.

▶카카오TV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카카오TV의 장기적 목표는 이미 1매체가 모바일이 된 환경 속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동영상 미디어 서비스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주 크고 먼 꿈이고, 일단 첫 걸음을 뗀 지금은 카카오TV의 존재를 전 국민에게 알리고, 동영상을 소비할 시간이 생겼을 때 찾아보는 우선 고려대상 안에 들어가는 것이 1차 목표다.

MZ세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서 모바일은 이미 제1매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동영상 콘텐츠에 있어서는 모바일에 특화된 투자가 이제까지는 미약했다. 그 이유는 아직 영화와 TV의 수익구조를 따라가지 못해서이고, 모바일 특화된 콘텐츠 시장이 아직 제대로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에 있어 CD와 레코드가 훨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주지만 사용자 편의성에 의해 걷잡을 수 없이 디지털음원으로 사용자들이 이동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사업구조가 형성되지 못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스트리밍 플랫폼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되면서 이전 보다 훨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내게 됐다.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도 유사한 과정을 겪을 것이다. 지금은 수익구조가 미약하지만 결국 이용자의 니즈에 따라 시장은 빠르게 이동할 것이고, 거기에서 제대로 된 사업구조를 만들어내는 자가 시장을 재편할 것이다. 그 대열에 카카오TV가 서는 것이 저희의 목표이고, 과감하고 모험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콘텐츠 산업은 미디어, 플랫폼의 급변에 따라 혼란스럽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테크놀로지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업종 매체 국가 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사용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발견하여 새로운 BM을 바탕으로 파괴적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국가간의 경계가 사라진 글로벌 환경 안에서 기존의 산업·미디어에 대한 틀을 가지고 규제를 하게 될 경우 혁신을 막고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이 부분에 있어 규제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형태의 혁신이 일어나도록 지원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서병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