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요양병원 이어 경기 재활병원서 집단감염 발생
대부분 6인실로 운영 돼 집단감염에 더 취약
병실 환경 개선하고 종사자 등에 대해 주기적 검사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사흘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지만 고령층이 많아 감염병에 취약한 재활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집단발병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오늘(19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과 같은 고위험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12일부터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69명→69명→53명→95명→41명→62명→71명→50명 등 두 자릿수를 유지하며 일평균 60명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 안심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요양병원과 재활병원 등 의료기관의 집단감염 규모가 위험요소로 꼽힌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병인 1명이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사흘 새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전날까지 총 5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전체 5개 병동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한 채 병원 직원과 환자 등 620여명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부산 북구의 해뜨락요양병원 역시 이달 17일까지 59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전날 입원환자와 병원 종사자 등 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는 73명으로 늘어났다. 이 밖에 경기 의정부시 소재 재활전문병원인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 66명, 서울 도봉구의 정신과전문병원 다나병원에서 65명등 병원에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처럼 중소 규모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이유는 감염관리 시스템이 대형병원 등에 비해 미비하기 때문이다. 김우주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급병원의 경우 직원, 이용자 등을 대상으로 매일 철저하게 체온을 체크하고 병원 내 감염이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며 “반면 중소병원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경우가 많고 한 병실이 6인실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밀접접촉이 일어나기 쉬운 반면 마스크 착용 등은 소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요양병원이나 재활병원은 고령자나 이미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가 머무는 경우가 많다. 이런 환자들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도 곧바로 인지하기 어렵다. 이런 환자들이 모여있는 곳에 코로나19가 퍼지게 되면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공급된 요양병원 수는 충분한 만큼 이제는 병원 내 감염관리와 같은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6인실을 4인실로 바꾸고 간병인도 확충하며 환자, 종사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오늘부터 수도권 지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의 종사자와 이용자 16만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일제 진단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주부터 수도권의 요양병원, 요양시설과 정신병원 등에 대해 일제 진단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일 출·퇴근하는 형식으로 요양병원 등을 오가는 시설 종사자 13만명과 노인주간보호시설을 주기적으로 이용하는 이용자 3만명이 검사 대상이며 입원환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는 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시 전수 검사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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