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밀라노 등 동시다발 집회

유럽 각국 지원책 마련 서둘러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부의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EPA]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부의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EPA]

유럽이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정부의 이동제한 조치를 반대하는 시위 물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탈리아는 폭력성이 짙어지고 있는 통행금지 반대 시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제한 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보상하는 지원책을 내놨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6일 밤(현지시간)부터 수도 로마와 밀라노, 토리노, 나폴리, 카타니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통금 반대 시위가 일었다. 토리노와 밀라노 등 북부 일부 도시에서는 폭력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혼란이 가중됐다.

가디언은 “이튿날 국회 앞에서도 시위가 진행됐고, 앞으로도 더 많은 시위들이 계획돼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이날부터 음식점과 술집의 영업시간을 저녁 6시로 제한하고, 주요 주(州)에 대한 야간 통금령을 시행했다.

지난 25일 밤부터 전국에 야간 통금령을 내린 스페인에서는 진보진영 소수 단체를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일고 있다. 27일 스페인 바로셀로나 중심부에는 수백명이 모여 공공의료 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통금 시간 전에 해산했지만, 일부 시위 참가자가 거리에 남아 경찰과 충돌하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각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소요 사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묘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27일 내각회의를 열고 약 50억유로(6조6516억원) 규모의 지원책 마련을 논의했다. 영업제한 및 통금 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기업과 근로자들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이탈리아 정부가 내놓은 방침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아주 빠른 시간 내에 (기업들에게)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가 마련한 지원책이 시행까지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 초 정부가 봉쇄령을 내리면서 약속한 지원책도 지급이 완료되기까지 수 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런던 리서치업체 테네오홀딩스의 울판고 피콜리 공동대표는 “이번 조치는 혼란을 막기 위해 급히 마련된 것이고, 자금도 제한적”이라 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